러 폭격기 동해 훈련 1분 22초 영상 공개… 軍 “아무런 의미 없는 자료”

러 폭격기 동해 훈련 1분 22초 영상 공개… 軍 “아무런 의미 없는 자료”

이주원 기자
입력 2019-07-25 22:34
업데이트 2019-07-26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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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출격 KF16 경고 사격 장면은 빠져

러시아 관영 뉴스전문 TV채널 RT는 25일 러시아·중국 공군이 지난 23일 동해 해역에서 수행한 첫 연합 공중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1분 22초로 구성된 영상은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TU95 2대가 러시아 공군기지 내 활주로에서 이륙을 시도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화면을 보면 출격한 2대의 러시아 폭격기가 서로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폭격기 내부에서 프로펠러가 가동 중인 모습도 보인다. 곧이어 가까운 거리에서 중국의 H6 전략폭격기 모습이 나타난다.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 4대가 북방한계선(NLL) 북쪽에서 합류한 장면으로 추정된다.

당시 러시아와 중국의 폭격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서 약 3~5㎞의 거리를 두고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아 두 폭격기가 마주한 시점으로 보인다. 러시아 폭격기 내에서 한국 공군 전투기 2대가 차단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장면이 잠시 포착된다. 2개의 수직 꼬리날개가 달려 있는 모습으로 보아 F15K로 판단된다. 반면 독도 영공 침범 당시 대응출격한 KF16 전투기가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A50)에 플레어(유도미사일을 회피하기 위한 섬광탄) 를 발사하고 경고사격을 하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한국 군 당국은 러시아 측이 공개한 영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서 일본이 한국 해군에 사격통제레이더(STIR)를 맞았다며 공개한 영상에 자신의 주장을 증명할 내용이 없던 것과 비슷하다”며 “이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영공을 침범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했다.

전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조종사 교신 음성 내용 ▲플레어 발사 사진 ▲레이더 영상 ▲경고사격 통제 음성 ▲비상주파수 교신 내용 등 러시아 공군기의 영공 침범을 증명할 자료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측 영상에는 “국제법 규정에 따라 비행했고 오히려 한국 공군기가 비행 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내용들이 전혀 없었던 셈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7-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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