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8 여론조사] 천안함 여전히 제1변수… 충청표심 세종시에 민감

[지방선거 D-8 여론조사] 천안함 여전히 제1변수… 충청표심 세종시에 민감

입력 2010-05-25 00:00
업데이트 2010-05-2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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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권자가 뽑은 3대 변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끼칠 가장 큰 변수로 천안함 사태를 꼽았다. 지난 9일 서울신문의 1차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한다. 다만 충청권 유권자들은 세종시 문제를 제1 변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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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남서 한표
한나라 경남서 한표 호소 한나라당 정몽준(왼쪽) 대표와 이달곤 경남지사 후보가 24일 경남 창원시 팔용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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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청주서 표몰이
민주 청주서 표몰이 24일 충북지역 선거 지원을 위해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한 민주당 정세균(왼쪽 네 번째) 대표가 이시종(왼쪽 두 번째) 충북지사 후보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떡을 굽고 있다.
청주 연합뉴스
여론조사에 응한 유권자 가운데 천안함 침몰 사건이 지방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21.5%였다. 연령별로는 20대(28.9%), 직업별로는 학생층(30.8%)에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강원 지역의 응답률이 가장 높은 31.8%를 기록했는데, 이는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라 남북관계의 여파가 경제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지역적 특징이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공식 발표 결과를 신뢰한다는 응답도 강원 지역에서 76.0%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정당 지지도별로 보면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 90.1%가 조사결과를 신뢰한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61.2%만이 신뢰한다고 답해 신뢰도 평균치를 밑돌았다.

특히 정부의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유권자들은 민주당 소속 후보들에게 높은 지지를 보냈다.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는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 가운데 51.9%가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를 지지했고,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58.5%),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65.5%)도 ‘불신층’ 상당수의 지지를 받았다.

충청, 특히 충남의 유권자들은 세종시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충청권 유권자의 30.8%, 충남지역 유권자의 40.9%가 세종시 문제가 지방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대전에서는 30.3%, 충북에서는 21.2%가 세종시 문제를 가장 큰 변인으로 들었다. 충남지역에서 세종시 문제를 가장 큰 변수로 꼽은 유권자 가운데 세종시 수정안 찬성 입장을 취한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6.7%에 불과했다. 박 후보에 대한 ‘야박한’ 표심은 세종시 원안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노풍(風)’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3.5%만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를 지방선거 변수로 들어 이번 여론조사에서 제시한 5대 변수 가운데 영향력이 가장 적었다. 특히 여론조사가 서거 1주기였던 23일 직전인 21~22일 사이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당초 예상보다 매우 낮은 수치다. 이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 노무현정신 계승을 표방하는 정당 스스로도 고인에 대한 추모 열기를 선거판에 이용하려 하다가는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확산 전략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와 같은 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는 노풍을 주요변인으로 꼽은 유권자들에게서 각각 62.5%, 56.3%의 높은 지지를 받아 ‘좌희정·우광재’의 저력을 과시했다.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요인으로는 41.8%가 인물을 들었다. 정책과 공약을 고려하겠다는 유권자도 32.8%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정당을 보고 지지하겠다는 유권자는 19.6%로 가장 낮았다. ‘정책선거’에 대한 의지는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난립, 정당 선택의 여지가 대폭 줄어든 제주도에서 41.7%로 가장 높았다. 정당을 고려해 지지 후보를 고르겠다는 유권자는 격전지인 충북에서 22.9%로 가장 높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5-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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