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도전…박경철 익산시장 후보 또 출사표

10번째 도전…박경철 익산시장 후보 또 출사표

입력 2010-05-25 00:00
업데이트 2010-05-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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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지요.”

 6.2 전국동시지방 선거의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는 가운데 익산시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박경철 후보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새삼 눈길을 끈다.

 지난 20여년간 익산지역에서만 국회의원과 시장선거에 나섰다가 매번 고배를 마신 그가 이번에 10번째 출사표를 던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선거사상 한 지역구에서 10번째 도전에 나서기는 박씨가 처음이다.

 박 후보가 첫 번째 선거에 나선 때는 나이 32세였던 1988년.당시 한겨레민주당 공천을 받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쓴잔을 마셔야 했다.

 1998년 치러진 시장선거에서 36%란 높은 득표율을 올렸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정치 초년병 시절에 겪었던 맘고생을 거울삼아 와신상담하며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선거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지만,매번 그에게 돌아온 건 ‘2.3위 득표자’란 꼬리표였다.특히 2006년 치러진 익산을 지역 국회의원 선거와 2008년 익산시장 선거에서도 그는 어김없이 이 자리만을 맴돌아야 했다.

 첫 번째 도전을 빼고는 매번 ‘무소속’ 신분으로 선거에 나선 그는 그때마다 조직력을 앞세운 정당 후보에게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에도 새로운 꿈을 꾸며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20여 년 전 익산 시민연합 대표를 맡아 꾸준히 시민운동을 펴온 점이 그의 도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고 본다.박경철에 대한 인지도도 어느 때보다 높고 현 시장의 실정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거표어 ‘아홉 번 울었습니다.부모님,이번만은 꼭 구해주세요’는 그의 이러한 정치 역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일부에서는 ‘선거꾼’이라며 비아냥거림을 듣지만,그는 그때마다 “지역의 부정과 비리,부패를 척결하고 경쟁력 있는 고장을 만들려고 선거에 나선다.”라며 일축하곤 한다.

 박 후보는 “지난 20여년간 지역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은 지역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라면서 “항상 정정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온 만큼 선거운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그 결과를 겸허히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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