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7] 서울신문 ·에이스리서치 조사
천안함 사태가 6·2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보수층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며 여야 후보들 간의 지지율 격차를 벌린 것으로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1차조사(5월8일)에서 50대이상 유권자는 서울, 경기, 인천의 한나라당 후보를 각각 67.8%, 54.8%, 56.2%씩 지지했다. 2차조사(5월25일)에서 이 수치는 각각 71.7%, 67.9%, 61.2%로 높아졌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 후보에 대한 지지는 서울, 경기, 인천이 각각 25%, 21%, 25.9%에서 16.7%, 9.5%, 21.4%로 떨어져 뚜렷하게 대비된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민주당의 한명숙 후보는 30대 유권자에게서 지지층을 4.9% 포인트까지 늘렸지만, 50대에서는 8.3% 포인트를 잃었다.
이런 현상은 경기와 인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정당 지지도 추이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나라당 지지는 38.3%에서 40%로 늘어난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21.9%에서 19.0%로 줄었다. 에이스리서치는 “50대이상 유권자들의 의사표현이 적극적이고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이 기간 다른 선거이슈는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서울신문의 1차 여론조사결과 보도시점인 지난 10일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영향을 끼칠 제 1변수’로 꼽은 조사 결과는 서울신문 것 말고는 거의 없었다. 당시만 해도 ‘4대강 개발’이나 ‘무상급식’ 등이 제1 변수로 선거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점차 드러나면서 유권자들에 대한 천안함 사태의 폭발성도 커지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천안함 이슈는 ‘야권 단일화’라는 카드마저 상당부분 무력화시켰다. 야권의 수도권 단일화 후보들은 모두 지지도가 하락했다. 민주당 등 야당 후보들은 천안함 사태에 ‘대적’할 만한 이슈 찾기에 성공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종합해볼 때 6·2 지방선거는 다른 어떤 선거보다 세대, 이념 간의 분리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50대 이상 유권자의 85.9%가 합조단의 발표 결과를 신뢰했지만, 30대는 3명 가운데 1명꼴(29.9%)로 그렇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2010-05-26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