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투표소에 장총?’ 경찰 출동까지…

<이모저모> ‘투표소에 장총?’ 경찰 출동까지…

입력 2010-06-02 00:00
업데이트 2010-06-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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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한 투표소에 60대 유권자가 장난감 장총을 들고 나타나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일 서부경찰서와 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구 연희동 제2투표소에 윤모(69)씨가 길이 1m의 장난감 장총을 들고 나타났다.

 윤씨는 투표소 안에 총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는 투표사무원 말에 입구에 총을 내려놓고 투표를 마쳤는데 윤씨를 본 다른 유권자가 놀라 “술 취한 노인이 총을 들고 나타났다”라고 경찰에 신고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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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윤아, 첫 투표 2일 오후 영등포구 대림정보문화도서관에 마련된 6.2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소에 여성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소녀시대 윤아, 첫 투표
2일 오후 영등포구 대림정보문화도서관에 마련된 6.2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소에 여성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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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응봉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6.2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소에 남성그룹 2PM 멤버 찬성이 투표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응봉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6.2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소에 남성그룹 2PM 멤버 찬성이 투표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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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배워요! 6.2 지방선거 투표가 오전 6시부터 전국 만 3,388개 투표소에서 시행된 2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자녀와 함께 기표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민주주의 배워요!
6.2 지방선거 투표가 오전 6시부터 전국 만 3,388개 투표소에서 시행된 2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자녀와 함께 기표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포토] 소중한 한표…우리들의 모습

 경찰 파악 결과 윤씨는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용으로 장난감 총을 들고 다녔으며 이 모습이 마치 술에 취한 것 같아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났다.경찰은 추가 신고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윤씨를 집까지 데려다 줬다.

●’첫투표 기념’ 사진찍다 적발

 2일 울산 중구에 사는 스무살 유권자가 자신이 처음으로 기표한 투표용지를 기념 촬영했다가 적발됐다.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중구 병영2동 제4투표소에서 “생애 첫 투표를 기념하려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투표용지를 찍었다가 적발됐다.

 중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법적 처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장애딸 동행기표 제지에 투표용지 훼손

전국에서 비교적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장애가 있는 딸의 기표를 돕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50대가 투표용지를 훼손한 사건이 발생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2일 경남 창원시선관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창원시 사파동 10투표소인 대암초등학교에서 임모(50대 초반)씨가 정신지체장애인인 딸의 투표용지 4장을 찢었다.

임씨는 자신의 투표를 마친 뒤 딸의 기표를 도와주기 위해 기표소로 들어가려다 투표관계자들이 제지하자 이를 항의하는 차원에서 투표용지를 찢은 것으로 선관위는 보고 있다.

선관위는 찢어진 투표용지는 무효 처리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해 임씨의 행위가 투표방해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동행기표는 시각장애인과 두 팔이 없는 지체장애인에게만 허용하고 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투표소 앞 불법선거운동 기승

“동네 주민들에게 인사만 하러 왔지 선거 운동하러 온 것은 아니에요”

 제5회 동시지방선거일인 2일 오전 전남 나주시 산포면 덕례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모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2일 자정을 기해 일체의 선거운동이 금지되어 있지만,일부 투표소에서는 이처럼 선거운동원들이 아침부터 나와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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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한표 행사 지방선거 투표일인 2일 오전 인천시 남구 용현중학교에 마련된 용현5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서 투표를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소중한 한표 행사
지방선거 투표일인 2일 오전 인천시 남구 용현중학교에 마련된 용현5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서 투표를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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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앞 불법선거운동 (나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제5회 동시지방선거일인 2일 오전 전남 나주의 한 투표소 앞에서 한 후보가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일 자정을 기해 일체의 선거운동이 금지되어 있지만, 일부 투표소에서는 이처럼 선거운동원들이 아침부터 나와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투표소 앞 불법선거운동
(나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제5회 동시지방선거일인 2일 오전 전남 나주의 한 투표소 앞에서 한 후보가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일 자정을 기해 일체의 선거운동이 금지되어 있지만, 일부 투표소에서는 이처럼 선거운동원들이 아침부터 나와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후보는 손가락으로 숫자를 그려 지지를 호소하는가 하면,일부 선거 운동원들은 투표소 바로 앞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지지를 호소했다.

 경찰이 출동하자 곧바로 자리를 뜨는가 싶더니 10여분도 채 못돼 다시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선거운동원들은 2-3명씩 짝을 이뤄 투표소마다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실제로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 후보는 “그동안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인사를 하러 왔다”며 “다른 후보들도 다 하는데 우리만 안하면 안 될 것 같아 나왔다”고 말했다.

 나주시 선관위 관계자는 “직원 50여명이 선거 관리와 단속에 매달리다 보니,단속에 다소 애로가 많다”며 “경찰과 협조해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철저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사 투표지 미교부 ‘물의’

 2일 제주시 한 투표구에서 도지사 투표용지가 교부되지 않은 채 투표가 진행돼 물의를 빚고 있다.

 제주도선관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6분께 제주시 한림읍 제2투표구에서 투표한 40명에게 제주지사 투표용지가 교부되지 않은 채 투표가 진행된 것을 참관인이 발견,이의를 제기했다.

 도선관위는 “담당 직원의 실수로 도지사 투표용지를 유권자에게 주지 않고 투표가 시작됐다”며 “누가 투표하고 갔는지 알 수 없어,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그때 처리 방법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은 공명선거지원상황실 관계자가 이날 오전 상황실을 방문한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투표용지 미교부 사실을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119구급대 선거도우미 역할 ‘톡톡’

119 구급대가 지방선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주 덕진소방서는 제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시행된 2일 오전 9시30분께 전주시 성덕동 자림원과 자림 인애원을 방문해 이곳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을 투표소로 이동시켰다.

 지체장애인 고윤아(40.여) 씨 등 장애인 110여 명은 119 구급대의 도움으로 인근 투표소인 용덕초등학교에 도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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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향하는 장애인 유권자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주 자림인애원 소속 장애인이 2일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으며 인근 투표소인 전주 용덕초등학교로 향하고 있다.
투표소 향하는 장애인 유권자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주 자림인애원 소속 장애인이 2일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으며 인근 투표소인 전주 용덕초등학교로 향하고 있다.


 투표를 마친 고씨는 “몸이 불편해 투표를 안 하려 했는데 119구급차 덕분에 투표를 하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컨닝페이퍼’ 써왔어요

 “8명이나 뽑아야 하니 외우질 못해서 종이에 적어왔습니다.”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2일 광역단체장부터 교육의원까지 민선 사상 최초로 ‘1인8표제’가 실시되면서 유권자 상당수가 후보를 기억해오기도 쉽지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청소년문화센터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상갑(69)씨는 수십년간 투표를 해봤지만 ‘컨닝페이퍼’를 써온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웃었다.

 김씨는 “투표장에 오기 전 투표 안내문을 수차례 읽어보고 왔다”며 “투표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지만 뽑을 후보를 고르고 기억해오는 게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앞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정상(52)씨의 손에도 종이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유씨는 “후보가 너무 많은데다 투표용지에는 후보에 대한 정보가 없지 않으냐”며 “이름만 보고는 누가 내가 뽑으려던 후보인지 헷갈려서 미리 기호와 이름을 적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 팔달구 인천경기지방병무청에서 투표한 한나라당 김문수 도지사 후보는 “1인8표제 직접 해 보니 굉장히 문제가 많은 제도”라며 “특히 교육의원은 정당 등 기준이 없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많은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지난 30일 도지사 후보에서 사퇴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투표용지에 그대로 있어 헷갈린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투표장에 심 후보가 사퇴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기는 했지만,일부는 투표용지를 본 뒤 심 후보가 사퇴했는지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한 유권자는 “심 후보가 사퇴했는지 모르는 사람은 그냥 찍을 수도 있겠다”면서 “안내원이 다시 한번 말해주거나 용지에 사퇴했다고 적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녀를 데리고 투표하러 온 정명문(62)씨는 “투표가 어려울까 봐 걱정했는데 4장씩 두 차례 한다는 것 이외엔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모르는 부분은 안내요원들이 잘 설명해줘 어려움 없이 투표했다”고 말했다.

 

 ● “어! 잘못왔다”…맞붙은 투표소 때문에

 나란히 맞붙어 있는 울산 중구의 투표소 2곳에서는 잘못 찾아온 유권자가 신분확인 과정에서 허겁지겁 옆 투표소로 옮기는 일이 잦았다.

 중구선거관리위원회는 중구 병영1동 에일린의 뜰,대우푸르지오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투표하는 제5투표소와 제6투표소의 경우 남외초등학교와 남외중학교에 각각 설치했다.

 남외초·중학교는 건물이 서로 나란히 붙어 있는 학교.

 이 때문에 일찍 투표하기 위해 오전 5시40분께부터 남외중학교 투표소에서 줄을 서 기다리던 유권자 30여명 가운데 3∼4명이 투표가 시작되고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사실을 알고 급히 옆의 남외초등학교 투표소로 달려가기도 했다.

 이 지역 유권자인 서모(50)씨는 “투표소가 같은 장소에 나란히 있고 이름도 비슷하다 보니 혼돈한 유권자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평 113세 할머니 “어렵지 않네요”


 6.2지방선거가 치러진 2일 경기도 가평지역의 최고령 유권자 안씨(113.상면 율길1리)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가평군에 따르면 이 지역 최고령 투표자인 안 할머니는 이날 오전 9시30분 율길1리 마을회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8표 모두 행사했다.

 주민등록상으로 1897년 2월9일생인 안 할머니는 마을 이장인 서영진씨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무사히 마쳤다.

 안 할머니를 대신해 소감을 밝힌 서 이장은 “나이가 적든 많든 투표권은 한사람에게 하나씩 있는 것이니 투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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