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투표율, 초박빙지역 판세영향 주목

높은 투표율, 초박빙지역 판세영향 주목

입력 2010-06-02 00:00
업데이트 2010-06-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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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투표가 2일 전국 1만3천38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투표율이 50%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접전지역 등을 중심으로 판세 변화가 일어날지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지방선거 투표율은 34.1%를 기록,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할 경우 5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투표율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보다 0.9% 포인트 높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초접전지역인 강원이 44.1%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것을 비롯해 제주(43.4%)와 경남(40.7%) 등 접전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어 이들 지역의 판세가 요동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정치권과 각 캠프는 신경을 바짝 곤두세운채 판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을 띠는 젊은 층의 적극적인 투표로 야권에 유리하다는게 중론이지만 이번의 경우 천안함발 ‘북풍’ 등의 변수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 투표율 제고의 여파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처럼 예상외 높은 투표율을 놓고 민주당은 부동층의 ‘숨은 표’ 10%가 야권 후보를 찍는 대열에 가세했다고 주장하며 선거결과의 대역전극을 이뤄내겠다며 기세를 올린 반면,한나라당은 천안함 사태 이후 ‘안보위기’를 우려한 50대 이상 보수층이 투표장에 대거 나온 것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펴면서 신경전을 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투표율이 예년보다 높다고 하니까 예의주시하면서 결과를 지켜 보고 있다”며 “특히 각 지역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낮부터 젊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접전지에서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경합지역이 늘어나면서 투표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여당에 유리하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농촌 지역은 원래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투표율과 선거결과는 큰 상관관계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와 각당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16개 시도지사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이 서울과 경기,경남을 제외한 영남권 4곳 등 모두 6곳에서 우세를 달리고 있고,민주당은 호남 3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강원.경남.충남.충북.제주 등 6곳에서는 여야 및 무소속 후보간 숨막히는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투표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원의 경우 선두인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바짝 추격한 가운데 투표율 상승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성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도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의 초박빙 맞대결이 펼쳐지면서 투표율 제고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으로 떠올랐다.

 무소속 현명관.우근민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제주 역시 투표율 2위 지역으로 기록돼 판세가 요동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포토] 소중한 한표…우리들의 모습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최종 투표율이 55%를 넘으면 젊은층의 투표참여가 많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지만 50%대 초반이면 여당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따라서 박빙지역의 경우 55%를 넘는 투표율을 기록할 경우 야권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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