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협상팀 제안, 누가 먼저 하느냐가 중요하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1일 양복 재킷을 입지 않고 한 손에 수첩만 든 채로 단상에 오르는 등 스티브 잡스식 정책공약발표로 대중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종합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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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화면에 ‘국가가 무엇을 줄 것인가 묻기 전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지 물어보라’는 존.F.케네디의 유명한 문구를 띄운 뒤 “이제는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줄것인지 묻지 말고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회를 관통하는 정신은 케네디 전 대통령 명언의 전복(顚覆)”이라며 “문재인 정부 5년은 국민이 삶 속에서 국가의 존재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발표에서 ‘좋은 일자리’, ‘지속적 성장’, ‘일하는 국회’ 등 중요한 단어를 말할 때마다 손을 들어 올리거나 가슴에 손을 얹으며 강조하고 뒤돌아서서 화면을 응시하는 등 자연스러운 동작을 유지하려 애썼다.
기호, 도표, 그림 등이 한 데 섞인 프레젠테이션 화면은 문 후보가 다음 문장을 말할 때마다 역동적으로 바뀌면서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문 후보는 ‘복동이’라는 가상인물을 설정, 태어나면서부터 취학, 결혼, 직장생활에 이르기까지 문재인 정부하에서 얼마나 혜택을 받고 현재 정부와 다른 삶을 사는지를 이야기형식으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에 ‘신뢰할 수 없는 정치’라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다”고 말하는 부분에는 컴퓨터 오류가 뜨는 화면을 일부러 삽입해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발표를 마친 후에는 복지재원 마련, 남북정책, 국회의원 수 축소 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미래캠프 관계자들이 답변했지만 문 후보가 중간중간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일어서서 적극적으로 추가설명을 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밥퍼나눔운동본부의 주관으로 동대문구에서 열린 ‘다일의 날’ 행사에 참석, “배고픈 국민이 없게 하는 건 국가가 할일인데 국가가 제대로 못하는 일을 민간이 해왔다”며 “이제 다일공동체의 정신을 복지국가로 이어받아 어르신들께 희망을 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과 함께 세계인권선언문의 각 조항을 낭독한 뒤 식당으로 들어가 앞치마 차림으로 어르신들에게 배식봉사를 했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먼저 단일화 협상팀 마련을 제안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누가 먼저 제안하는 게 중요합니까”라고, ‘3개 실무팀이 만들어진 것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공동정부 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거기까진 너무 진도가 나간 거고, 일단 저희가 지난번에 만났을 때 가치와 정책을 함께 하는 단일화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으니 정책에 대해 협의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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