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원자바오 오찬회동한 듯

김정일-원자바오 오찬회동한 듯

입력 2010-05-06 00:00
업데이트 2010-05-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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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일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오찬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유력 소식통은 “원 총리가 2006년 김 위원장의 방중 때에도 별도로 오찬을 냈던 전례로 볼 때 이번에도 그런 자리를 마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행과 함께 이날 오전 9시10분(한국시간 오전 10시10분)께 댜오위타이를 빠져나와 시내 이환로(二環路)를 타고 팔달령 고속도로 방향으로 달려 베이징 외곽의 창핑(昌平)구 소재 중관춘(中關村) 생명과학원을 다녀왔으며 그후에는 외출하지 않았다.

 또 이날 오전 11시25분께 고급 승용차 3대와 이를 경호하는 공안차량 5대가 댜오위타이로 들어가는 게 목격됐다.이 차량들에는 원 총리 일행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외교소식통도 “김 위원장과 원 총리가 오찬회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배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며 경협문제가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총리는 지난해 10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에게 지린(吉林)성의 창춘에서 지린,두만강 유역을 2020년까지 경제벨트로 이어 낙후지역인 동북3성의 중흥을 꾀하자는 이른바 ‘창·지·투(長吉圖)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경협을 강력하게 권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원 총리는 김 위원장에게 국가개발은행과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을 통한 외자유치 노력을 격려하면서 북.중간에 구체적인 경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은 자국 기업에 대(對) 북한 투자를 권유하는가 하면 북한 관광을 허용하고 동북3성에 북한과의 변경무역시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는 등 북한과의 경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7시30분께 베이징(北京)TV 대극장에서 후 주석과 북한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을 관람해 대내외에 양국간 우의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홍루몽 관람후 특별열차 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등을 감안,7일 오전에 떠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귀국길에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단둥(丹東) 압록강 중조우의교 앞의 중롄(中聯)호텔과 궈먼(國門)호텔의 경우 6일 하루 투숙예약을 일절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 방문단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선발대와 본대,후발대 등 3진으로 나눠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김 위원장과 후 주석간의 ‘정상회담후 만찬’은 무려 4시간30분가량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6자회담,북.중간 경협문제는 물론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인 거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2004년 4월 방중해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시 중국 측에서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 부주석이 참석했었던 전례로 볼 때 전날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과 함께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배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측에서는 북한의 외교 실무사령탑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중국통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그리고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 등이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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