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수로 카드’ 과시…관련국 반응은?

北, ‘경수로 카드’ 과시…관련국 반응은?

입력 2010-11-15 00:00
업데이트 2010-11-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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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경수로 카드’를 들고 나옴에 따라 관련국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방북한 미국의 핵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지난 13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실험용 경수로를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핵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미국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을 압박해 협상을 재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수로 카드는 자연스럽게 우라늄 농축 문제와 연결된다.보통 3∼5%의 저농축우라늄은 경수로의 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라늄농축을 더욱 고도화시키면 고농축우라늄(HEU)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90% 이상의 고농축우라늄의 경우 핵무기로 전용될 수 있고 그동안 저농축우라늄 제조기술이 HEU 기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이른바 ‘HEU 문제’가 전면에 대두될 가능성을 말한다.

 잘 알려진대로 HEU 문제는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북을 계기로 불거져 제2차 북핵위기의 뇌관이었다.

 결국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 출범이후 전혀 협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북핵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미국이 극도로 꺼리는 HEU 문제를 제기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HEU 개발에 대해서는 위성사진 등으로 사전에 포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핵의 비확산에 노력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큰 골칫거리였다.

 이에 따라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달초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만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 등 대외정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경제 등 국내 문제에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북한 문제를 챙길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로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경수로와 우라늄농축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미국이 전과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은 상존한다.

 미국은 경수로 사실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뉴욕채널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북한과 접촉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북한이 경수로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추가로 드러내거나 핵활동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경우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전술을 의식한 한국의 북핵 당국자들이 예민하게 움직이며 ‘선제방어’에 나서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4일 “북한이 이런 방식으로 우리 관심을 유도하려고 한다면 바람직한 움직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6자회담의 재개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대해 “제재를 안하고 협상.대화로 비핵화한다는 건 순진한 발상”이라고 못박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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