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얀마 핵시설 건설 지원”

“北, 미얀마 핵시설 건설 지원”

입력 2010-12-11 00:00
업데이트 2010-12-11 00: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위키리크스 외교전문 공개

북한이 비밀리에 미얀마의 핵 개발을 지원해 왔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미국 외교전문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로부터 입수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정보원이 미얀마가 평화적 목적의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북한의 협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얀마의 핵 협력 의혹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제기됐으나 미 정부가 관련 증언을 확보해 수년째 양국의 핵 협력 차단에 주력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2004년 1월 20일자 외교전문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 사업가의 말을 인용, 미얀마 마궤 지역에서 원자로 1기가 건설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 사업가는 공장 건설에 쓰이는 커다란 강철봉을 실은 화물선박이 거의 매주 도착한다는 말을 현지 주민으로부터 들었으며, 강철봉의 크기로 미뤄 볼 때 일반 공장 건설 용도는 아니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정보원은 미얀마 주재 호주 대사에게 미얀마 핵 개발에서 러시아가 소프트웨어를 맡고 북한은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육군참모총장인 투라 슈웨 만 장군이 2008년 11월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 상황에서 미얀마는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덧붙였다.

2004년 8월의 외교전문에는 북한 기술자들이 양곤 북서쪽에서 약 480㎞ 떨어진 밀림의 산기슭 작은 언덕 지하에 핵 시설을 건설하는 미얀마 군정을 돕고 있다는 정보도 보고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0-12-11 1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