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대기업은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해”
북한 당국이 나진선봉 경제개발특구에 하루 8시간만 전력을 공급해 이곳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지린대학 동북아연구원 이바오중(衣保中) 교수는 중국 경제협력 관련 잡지인 지린경합(吉林經合) 최신호에서 중국 중앙정부의 나선특구 지원을 이례적으로 강력히 촉구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또 “나선특구 내 도로와 항만, 전기 등 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하다”며 한 예로 지난 해 나선특구에 소규모 화학공장을 세운 한 중국인 사업가가 겪은 고충을 소개했다.
저장성 출신의 이 사업가는 “나선지구 내 전력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정전이 수시로 발생한다”며 “자신의 화학공장 건물에 전력이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8시간만 공급돼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특히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탓에 현재까지 나선특구에 투자한 기업이 대부분 개인 소유의 중소기업이어서 투자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선특구 북한 고위 관리의 말이라며 자금 여력이 있는 국제적인 대기업은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아예 북한에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따라서 “나선특구의 기반시설 건설에 지금처럼 자금력이 약한 지방정부 대신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야 하며,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공기업 등 대기업이 나선특구 개발과 투자를 직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린성 정부는 경제협력국 명의로 이 교수의 글을 지난 달 초와 중순 두 차례에 걸쳐 지린성 산하의 투자유치 관련 인터넷에 게재했다”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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