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부품 선적 北선박 파나마서 적발

미사일부품 선적 北선박 파나마서 적발

입력 2013-07-17 00:00
수정 201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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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이 대통령 발표 “선장 자살시도·선원은 폭동”

파나마 정부가 15일(현지시간) 미사일 부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적발해 운항을 중단시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리카르도 마르티네이 파나마 대통령은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쿠바에서 출발한 북한 국적 선박이 미사일 부품으로 의심되는 미신고 물품을 파나마 운하를 통해 밀반입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쿠바에서 북한으로 향하던 문제의 선박에 마약이 실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항구로 인도해 조사한 결과 미사일 부품이 숨겨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이 대통령은 적발된 화물에 탄도미사일과 비재래식 무기로 여겨지는 물체들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선박에 실린 무기의 양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설탕이 실려 있는 것을 걷어 내자 밑에 있던 컨테이너 2개에서 정교한 미사일 장치로 보이는 화물이 드러났다”며 “이런 물품은 (파나마 운하 반입이) 허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찰이 조사에 들어가자 문제의 북한 선박 선장이 자살을 시도했고 선원들도 폭동을 일으키려 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청천강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선박에는 선원 35명이 타고 있었으며 선원들은 현재 구금된 상태다.

마르티네이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도 “북한 깃발을 내건 쿠바발 선박이 신고하지 않은 군사 화물을 싣고 항해하려는 것을 당국이 붙잡았다”고 글을 올린 뒤 컨테이너 안에 든 녹색 물체를 공개했다.

파나마 당국은 문제의 선박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며 조사를 마치려면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티네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누구도 신고하지 않은 전쟁 무기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7-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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