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재·보궐선거일에 전격 ‘무력 시위’ 1발은 210여㎞ 비행…2발은 발사 실패한 듯
북한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30일 300㎜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4발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1발이 방사포로서는 역대 최고인 210여㎞의 사거리를 기록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비해 성능 개량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북한이 7·30 재·보궐선거일인 30일 300㎜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4발을 평안도 묘향산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지난 15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북한 제171군부대의 포 실탄사격 훈련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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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발사체를 300㎜ 신형 방사포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최대 사거리 190여㎞로 알려진 300㎜ 방사포가 200㎞ 이상을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 발사 지점은 묘향산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각(별장) 인근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월 21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미사일 등 102발의 중·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하지만 이날 발사는 발사체 4발의 사거리가 불규칙하다는 점에서 선거 등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보다 사거리를 개량하는 군사적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더 이상 이 같은 무력시위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발사체가 평택의 주한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달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염두에 둔 도발”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