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간부 기강 잡기…백두산 답사행군 지시

北 김정은, 간부 기강 잡기…백두산 답사행군 지시

입력 2014-07-31 00:00
업데이트 2014-07-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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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고위지휘관에 이어 노동당 핵심간부들의 백두산 답사 행군을 직접 지시하며 간부들에 대한 기강 잡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전국 당 책임일꾼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이 시작됐다”라며 답사행군대 출발모임이 전날 양강도 보천보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당 책임일꾼’은 중앙당 부부장급 이상, 지방당의 경우 책임비서·조직비서·선전비서 등 도·시·군(구역) 당 비서까지를 일컫는 말로, 한마디로 당의 핵심 고위간부다.

이번 답사 행군의 주체가 전국 당 책임일꾼이라는 점에서 중앙당을 제외한 채 평양시와 구역 당, 지방의 도·시·군 당 비서들만 참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그동안 일반 간부나 근로자들의 ‘혁명전적지’ 답사 행군을 매년 연례행사처럼 진행했지만, 이번처럼 당 고위간부를 집결시켜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모임에서 연설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이번 답사행군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답사 행군 참가자들에게 김일성·김정일 사진이 있는 참가증을 수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기남은 김 제1위원장이 당 고위간부들의 답사 행군을 지시한 의도는 “백두의 혁명전통이야말로 조선혁명의 영원불멸할 생명선이라는 것을 뼈와 살로 깊이 간직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백두의 혁명전통’, ‘백두혈통’ 등은 북한이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을 언급할 때 사용하는 표현들이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북한군 연대장급 이상 핵심지휘관들의 백두산지구 답사행군이 있었다.

당시 답사 행군 마지막 날 삼지연에서 열린 군 고위지휘관들의 충성 맹세 결의대회에 직접 참석한 김 제1위원장은 “인민군대 앞에는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총대로 끝까지 완성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백두혈통에 도전하려 했다”는 이유로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한 이후 군 고위지휘관에 이어 노동당 핵심간부들까지 3대 세습을 상징하는 백두산지역을 답사하도록 지시한 것은 세습권력과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이 올해 들어 당 사상일꾼대회, 예술인대회 등을 잇달아 개최하며 주민들의 ‘사상 무장’에 총공세를 펴는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일반 주민과 군인을 교양하기에 앞서 핵심간부들부터 기강을 잡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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