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참다운 인권 여기 와서 배우라”…인권공세 반격

북한 “참다운 인권 여기 와서 배우라”…인권공세 반격

입력 2014-12-03 00:00
업데이트 2014-12-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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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전례 없는 인권 압박에 직면한 북한이 취약계층 복지정책을 선전하고 미국과 남한의 사회문제를 비난하며 수세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세계 장애인의 날’인 3일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부장 리건과 직원 변영금을 출연시켜 북한의 장애인 복지정책을 소개하며 “김정은 원수님의 인덕정치에 의해 장애자 보호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년 11월 ‘장애자보호법’ 개정, 장애인 보조기구 무료 ‘이동수리봉사’, 장애인 선수단의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참가, 청각장애인 축구팀의 오는 13일 호주 친선경기 참가 등을 성과로 열거했다.

이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6월 고아시설인 평양육아원·애육원 건설장에서 “부모 없는 아이들과 돌봐줄 사람이 없는 노인들은 물론 장애자들도 따뜻이 보살펴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인용하기도 했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가 지난달 18일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은 여성, 아동과 함께 장애인을 북한의 주요 인권침해 피해자로 지목한 바 있다.

이를 반박이라도 하듯 북한은 최근 아동 복지정책 선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평양육아원의 김정희 원장은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 11월 23일자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평양육아원·애육원에서 ‘행복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며 “참다운 인권이 무엇인지 여기에 와서 보고배우라”고 말했다.

북한은 취약계층 복지정책 선전과 아울러 연일 미국과 남한의 사회문제를 부각하며 ‘인권불모지’로 몰아붙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인권 공세에 처한 북한이 공수 양면의 대응을 펼치는 셈이다.

노동신문은 최근 미국에서 백인 경찰관의 10대 흑인 총격 살인 사건에 대한 대배심 불기소 결정이 촉발한 전국적인 소요 사태를 사진과 함께 연일 보도하며 미국이야말로 인권유린국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달 29일부터는 러시아 외무부 웹사이트에 실린 장문의 ‘미국인권보장실태보고서’를 연재하며 미국 정부가 국내외에서 행한 인권침해를 비난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7일에는 남한 노인들의 높은 자살률을 거론하며 남한을 ‘인권의 불모지’로 매도했으며 이달 1일에는 국가보안법을 “민주주의와 인권을 짓밟는 희세의 파쇼악법”으로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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