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대남 화해 메시지’ 나올까

김정은 신년사 ‘대남 화해 메시지’ 나올까

입력 2014-12-29 00:14
업데이트 2014-12-2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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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창건·분단 70주년 맞아 경제 개혁 등 청사진 제시할 듯

북한이 내년 노동당 창건 70주년과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해 첫날 발표할 신년사가 주목된다.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의 신년사는 실질적인 국가 운영 청사진으로 간주되는 만큼 이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 메시지와 경제 건설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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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수산 부문 공로자에 표창 수여
김정은, 수산 부문 공로자에 표창 수여 김정은(왼쪽)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7일 평양 노동당 청사 중앙위원회 회의실에서 어획 목표 초과 달성을 이룬 군(軍) 수산 부문 공로자들에게 직접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으로 군 수산 부문 열성자 회의를 개최하는 등 식량 해결을 위한 수산 부문 증산에 힘을 쏟고 있다. 가운데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에 있어 2015년은 2011년 12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년 탈상’ 이후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여는 해로 풀이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년간 거듭된 숙청으로 노동당과 군의 최고위직을 승계해 단기간에 3대 세습을 제도화, 공식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제1위원장은 내년 신년사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남 화해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통일 숙원’을 거론하며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내년이 6·15 공동성명 15주년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관계 개선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8일 “김정일의 유훈에 기대 왔던 김 제1위원장이 남북 관계나 경제 등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독자적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 인권 문제나 소니영화사 해킹 사건까지 겹쳐 악화된 북·미 관계와 교착된 남북 관계 등을 고려하면 대화 의지 표명도 원칙적 수준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 정부에 정책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정부를 우회해 민간 쪽에 사회단체 연석회의 같은 포괄적 대화의 틀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내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경제사업의 성과를 독려하는 데 신년사의 상당 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4-12-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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