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본 정상회의…내일 오후4시 주목

미리본 정상회의…내일 오후4시 주목

입력 2010-11-11 00:00
업데이트 2010-11-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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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주요국가들이 망라된 G20(주요20개국)의 정상들이 서울에서 세계 경제의 미래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정상선언이 발표될 12일 오후 4시 서울 코엑스에는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1박2일간의 이번 회의는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환율 전쟁’이라 불리는 국익 다툼 속에서 열리면서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와 진로를 결정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는 대규모 외교의 장이기도 하지만 경제적 이해타산을 바탕으로 식사하면서도 토론을 이어가는 등 철저히 업무 중심으로 이뤄지는 격론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쟁점 ‘격론’ 불가피..1세션에 성패 달렸다

회의의 본격적인 시작은 12일 오전 9시.이 때문에 전날 밤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업무만찬에서 치열한 환율공방 1라운드를 벌인 뒤 서울 12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정상들은 오전 일찍 시작되는 회의 일정에 맞춰 새벽부터 서둘러야 한다.

 오전 8시30분을 전후해 코엑스에는 정상들이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먼저 코엑스 호텔에 투숙한 정상과 대표들이 의전서열의 역순으로 코엑스에 걸어서 들어온 뒤 사이드카,경호차량의 호위를 받는 나머지 정상들이 우리측이 제공한 에쿠스 리무진이나 자국에서 공수해온 방탄차량을 타고 줄줄이 도착하게 된다.

 도착행사만 40여분이 걸린다.

 의전서열은 이 대통령 다음이 브라질,중국,인도네시아,멕시코,프랑스,아르헨티나,러시아,미국 순이며,맨 꼴찌는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이다.FSB 의장은 행사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 가장 늦게 떠나게 된다.

 정상들은 코엑스 3층에 마련된 라운지에서 잠시 머물다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이 끝으로 도착하면 바로 옆에 마련된 회의장의 원탁에 자리잡게 된다.파리에서 1차 세계대전 종전 행사를 갖느라 이날 새벽 서울에 내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른 정상들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라운지와 회의장,오찬장 등 정상들의 공간은 한국의 전통미를 은은하게 바탕에 깔고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만들어졌다.동선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에 특별 제작된 직경 11m 짜리의 초대형 원탁에는 의장국 트로이카(전직.현직.차기)를 중심으로 앉게 된다.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양옆에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다시 그 양켠으로는 전 개최국인 미국과 캐나다 정상이 착석한다.

 회의는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로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첫 세션은 전날 만찬에 이어 ‘세계경제 및 프레임워크’ 의제가 다시 테이블에 오른다.환율 전쟁의 종식으로 나아갈지,낮은 수준의 합의라도 이끌어낼지,아니면 경주합의 수준을 되풀이할지가 판가름나기 때문에 이번 회의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국의 경제적 이익이 걸린 각축전인 만큼 정상들이라고 하더라도 격론은 불가피해 보인다.특히 환율 공방의 양대 진영이라고 할 수 있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환율과 맞물린 경상수지 관리제를 놓고는 중국은 물론 독일,일본 등 무역수지 거대 흑자국이 반발이 예상된다.

 1세션이 끝나면 국제금융기구 개혁과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논의하는 2세션에 들어간다.그러나 1세션에서 공방이 길어질 수 있어 시간은 유동적이다.2세션이 끝나면 잠시 ‘패밀리포토’를 찍으며 머리를 식힌다.

 3세션은 이 대통령이 방점을 찍은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하나인 ‘개발’ 의제를 논의한다.G20 밖의 개발도상국들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는 개발 의제는 큰 이견이 없는 만큼 쉽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 오후 4시 서울선언 발표로 대미 장식

오전에 예정된 3개 세션이 끝나면 점심식사가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시간 여유가 없는 만큼 점심 시간에도 회의는 이어진다.그래서 ‘업무 오찬’으로 불린다.

 오찬 때는 자투리 의제에 속하는 무역과 기후변화.녹색성장이 ‘밥상’ 위에 오른다.이 대통령이 과거 G20에서 견지해왔던 ‘스탠드스틸’ 원칙이 재천명되면서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실제 메뉴는 전채와 메인,디저트 등 3개 코스로 짜여진 양식이다.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단출한 식단은 식사보다는 회의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는 게 G20준비위측 설명이다.

 정상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오후에도 2개 세션을 소화한다.

 4세션은 금융규제개혁,5세션 에너지.반부패.비즈니스 서밋이 의제다.

 금융규제 개혁은 2008년 G20정상회의 출범의 직접적 배경이 됐던 금융 위기에 대한 종합처방을 다루는 것으로,이미 국제기구를 통해 합의를 이룬 규제 강화안인 ‘바젤Ⅲ’를 최종 승인하는 자리가 된다.

 이번에 처음 시도된 비즈니스 서밋에서 논의된 내용도 정상들에게 보고된다.

 정상회의의 대미는 1박2일간의 논의 결과를 담은 정상선언문 채택으로 장식된다.

 이번 선언문은 내용에 따라서는 향후 세계경제와 금융 분야의 새로운 질서,세계 경제 권력의 이동 등이 담길 가능성이 커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후 4시 코엑스 1층 미디어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상선언의 성과를 공식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상이나 국제기구 수장들의 브리핑도 이뤄질 전망이다.

 정상회의 공식일정은 이로써 끝나지만 특별만찬이 예정돼 있다.

 서울에서 하루 더 머무르는 정상들을 위해선 특별만찬을 준비했다.내년 의장인 사르코지 대통령도 참석해 인사말을 한다.식사 직후에는 아리랑을 테마음악으로 공연도 이뤄진다.국립발레단 수석발레리나 김주원씨,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씨,퓨전국악그룹 ‘만청’,성악가 신영옥씨 등이 출연해 정상들의 피로를 풀어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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