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의 힘?…강남권 학력 여전히 월등

사교육의 힘?…강남권 학력 여전히 월등

입력 2010-03-03 00:00
업데이트 2010-03-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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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울이 최하위권 성적표를 받았지만 강남지역은 매우 우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나 ‘사교육 덕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일 공개한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자료를 통해 사교육비 지출이 비교적 적은 광주,강원,충북,제주의 학력이 우수하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서울,경기지역의 학력이 오히려 낮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력평가 결과에서 최상위 성적(초6,중3)을 기록한 충북·강원 등의 1인당 사교육비는 각각 17만3천원,18만4천원에 불과했지만,최하위 성적을 기록한 서울의 1인당 사교육비는 33만1천원으로 가장 높았다는 것.

 그러나 자치구별로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과 보통학력 이상자 비율을 따져본 결과 강남을 비롯한 강서(목동),북부(중계) 지역의 성적은 매우 우수했다.

 초 6학년 국어는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에서 강남이 1.2%였지만 남부는 2.7%,동부 3% 등으로 큰 격차를 보였고,수학도 강남,강서,북부는 0.6%,1.1%,1.1%였지만 동부와 중부는 1.9%와 1.7%였다.

 초 6학년의 기초학력 미달자 전국 평균은 국어 2.3%,수학이 1.3%였다.

 이들 지역 간 격차는 중3 학생의 성적 비교에서 더욱 뚜렷했다.

 영어성적을 보면 강남,강서,북부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2%,5.7%,4.4%인 반면 남부는 9.5%로 강남의 5배 수준에 육박했고 다른 지역 상당수가 전국 평균(5%)을 웃도는 6%대였다.

 특히 강남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최강’이라는 점은 전국 자치구 단위로 비교한 보통학력이상 학생 비율에서도 확인됐다.

 강남의 중3 학생의 보통학력이상 비율은 국·영·수 모두 전국 1위였으며 초6학년의 경우 영·수가 각각 전국 1위와 3위,국어가 전국 16위로 집계됐다.

 서울지역의 저조한 학업성취도 결과에도 강남 등 ‘교육특구’로 불리는 지역의 성적이 이렇게 유독 좋은 것으로 나오자 결국 사교육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의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강남구청이 작성한 ‘2009 사회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의 일반적인 가정은 월평균 480만원을 벌어들여 자녀 교육비로 한 달에 약 130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지역 평균 사교육비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자녀 한 명에게 쓰는 교육비는 평균 86만9천원이었고,자녀 한 명당 사교육비는 2007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4만원 가량 증가한 73만4천원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김성천 부소장은 “교과부 발표처럼 결과를 단순 비교하는 방식으로는 변인 간의 관계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개인,학교,가정,사교육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효과를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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