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폭설로 고지대 교통대란···학교 휴업

부산 폭설로 고지대 교통대란···학교 휴업

입력 2010-03-10 00:00
업데이트 2010-03-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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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눈에 꼼짝 못하는 도시임을 또한번 보여줬다.

 적설량이 6cm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고지대를 중심으로 출근길 대란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로 몰리면서 큰 혼잡을 겪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10일 오전 2시30분께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전 8시 현재 5.4㎝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1∼3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적설량은 지난 2005년 3월 5,6,7일 누적 적설량 72.5cm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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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지대 중심 ‘출근길 전쟁’=이날 오전 부산지역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고지대와 다리 등 시내 도로 곳곳이 얼어붙었으며 출근길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잇따라 교통사고를 내거나 거북이 운행을 했다.

 부산시와 경찰은 동구 안창마을,감천고개,물만골 마을,서대신동 꽃마을 입구 등 시내 고지대와 산복도로는 물론 부산항 4부두 앞 왕복 8차선 도로를 비롯해 시내 37곳에서 차량운행을 통제했다.

 망미동에서 양정로터리 방면으로 넘어가는 연산 고갯길을 비롯 비교적 저지대인 도심 도로에서도 눈이 얼어붙으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해야 했다.

 특히 시내버스의 배차시간이 늘어나고 마을버스들의 고지대 진입이 불가능해 지각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리자 오전 7∼9시까지 1호선 4편,2호선 4편,3호선 2편 등 모두 10편을 증편 운행했다.또 퇴근 시간대인 오후 6∼8시까지 8편을 늘리는 등 이날 하루 모두 60편을 증편 운행키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등교하는 학생의 안전을 우려,이날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중학교에 대해 임시 휴업 결정을 내렸다.

 ◇항공기 결항속출..여객선도 운항 중단=김해공항과 김포공항의 폭설로 오전 6시50분 김포공항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1편이 결항하는 등 지금까지 2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이후에도 출발,도착 예정인 비행기의 결항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폭설과 함께 강한 바람까지 불어 부산~거제,부산~제주 여객선의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발빠른 제설 작업..효과는 미미=부산시는 9일 오후 부산지역에 대설예비특보가 내려지자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시는 재난상황실을 가동하고 16개 구군에 비상근무를 지시하는 한편 제설기 41대와 염화살포기 50대(100t)를 투입하고 공무원 4천500여명을 고지대 취약지역 등지에 배치됐다.

 그러나 고지대가 많은 부산지역의 특성상 출근대란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시민들도 집앞 눈 치우기에 나서지 않아 고지대를 중심으로 이날 크고 작은 차량접촉 사고가 속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2005년 3월에도 많은 눈이 내려 시내 간선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이 마비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제설작업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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