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아버지 “나를 두번 죽이는 것”

여중생 아버지 “나를 두번 죽이는 것”

입력 2010-03-15 00:00
업데이트 2010-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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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의 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검거 5일만에 범행 일부를 자백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 양의 아버지(40)는 할 말조차 잊은 듯했다.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들은 이 씨는 “심장이 떨리고 말이 안 나온다”며 “어떻게 우리 예쁜 딸을..그렇게..”라고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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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딸이 실종된 후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편히 잠을 자지 못하고 있고 몸도 아파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며 그간의 심신 고통을 털어놓았다.

 피의자 김 씨가 범행 일부를 자백했다는 소식은 이 씨의 억장은 또한번 무너지게 만든 것이다.

 이 씨는 또 “이름을 부르면 금방이라도 달려올 것 같은 내딸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하루에도 수백번 딸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 뉴스는 정말 나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괴로워했다.

 이 씨는 “마음 같아선 딸에게 한 그 이상으로 (김길태에게) 되돌려주고 싶다”며 분노를 삭히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아들이 범행 일부를 자백했다는 소식을 접한 김길태의 양부모는 “더이상 무슨 말을 듣고 싶어 연락했느냐”며 못마땅해한뒤 “자백을 했으면 다행 아니냐”는 짤막하게 답하고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했다.

 이들 부부는 30여년 전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교회 앞에서 버려진 김길태를 입양해 키워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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