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완전히 다 마치겠다.함수 객실을 전부 탐색하고 나오겠다.실종 장병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으니 내가 책임지고 해내겠다.”
지난 30일 천안함 실종 장병을 찾으러 나섰다 순직한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UDT) 요원 고(故) 한주호(53) 준위가 바다에 들어가기 직전 동료 구조대원과 ‘마지막 통화’에서 UDT 최고참 요원으로서 책임감을 되뇌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숙연케 한다.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UDT동지회 특임사업단 유호창(52) 부단장은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형(한 준위)이 어제 점심 시간에 전화를 걸어와 ‘오늘 내가 물에 들어가서 함수 객실을 전부 탐색하고 오겠다’고 했다”고 전하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고인의 수도공고 1년 후배인 유 부단장은 한때 군생활까지 함께 한 인연 등으로 고인과 지금까지 ‘형님,아우’ 할 정도로 막역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한다.
유 부단장은 “위험하게 왜 그럽니까.무리하지 마세요”라며 말렸지만 한 준위는 “통로가 확보됐으니 빨리 구조해야겠다.실종자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으니 책임지고 해내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했다.
민간 동지회원으로 수색작전에 나선 유 부단장은 숙소에서 점심식사를 했고 현역인 한 준위는 오전 작전을 끝낸 뒤 선상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바다에 뛰어들기 직전이었다.
그는 “오늘 마치겠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했는데 통화를 마친 뒤 2시간 지나고서 형이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하루에 서너번 씩 물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인데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이 지극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지난 30일 천안함 실종 장병을 찾으러 나섰다 순직한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UDT) 요원 고(故) 한주호(53) 준위가 바다에 들어가기 직전 동료 구조대원과 ‘마지막 통화’에서 UDT 최고참 요원으로서 책임감을 되뇌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숙연케 한다.
서해 백령도 부근 천안함 침몰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치다 순직한 한주호(53·준사관 41기) 의 염관식이 1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려 가족들이 오열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언탁 utl@seoul.co.kr
이언탁 utl@seoul.co.kr
구조작업중 사망한 한주호 준위가 지난 29일 성인봉함에 올라있는 모습.
백령도=정연호 tpgod@seoul.co.kr
백령도=정연호 tpgod@seoul.co.kr
조국의 바다를 생각하며..
지난 30일 오후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천안함 실종 장병 수색중에 순직한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고(故) 한주호 준위가 2009년 청해부대 1진으로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됐을 당시 모습. <<해군 제공>>2010.3.31
진해=연합뉴스
지난 30일 오후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천안함 실종 장병 수색중에 순직한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고(故) 한주호 준위가 2009년 청해부대 1진으로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됐을 당시 모습. <<해군 제공>>2010.3.31
진해=연합뉴스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UDT동지회 특임사업단 유호창(52) 부단장은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형(한 준위)이 어제 점심 시간에 전화를 걸어와 ‘오늘 내가 물에 들어가서 함수 객실을 전부 탐색하고 오겠다’고 했다”고 전하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고인의 수도공고 1년 후배인 유 부단장은 한때 군생활까지 함께 한 인연 등으로 고인과 지금까지 ‘형님,아우’ 할 정도로 막역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한다.
유 부단장은 “위험하게 왜 그럽니까.무리하지 마세요”라며 말렸지만 한 준위는 “통로가 확보됐으니 빨리 구조해야겠다.실종자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으니 책임지고 해내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했다.
30일 오후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 천안함 실종자 구조 중 순직한 한주호(53) 준위의 아들 육군 1사단 소속 한상기 중위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애써 울음을 참고 있다.
민간 동지회원으로 수색작전에 나선 유 부단장은 숙소에서 점심식사를 했고 현역인 한 준위는 오전 작전을 끝낸 뒤 선상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바다에 뛰어들기 직전이었다.
그는 “오늘 마치겠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했는데 통화를 마친 뒤 2시간 지나고서 형이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하루에 서너번 씩 물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인데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이 지극했다”고 고인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