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해역 ‘조금’ 시작…인양작업 분주

침몰 해역 ‘조금’ 시작…인양작업 분주

입력 2010-04-07 00:00
업데이트 2010-04-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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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악화로 중단됐던 천안함 함체 인양작업이 재개된 7일 오후 백령도 앞 바다는 바람이 잦아들고 파도도 낮아져 전날에 비해 기상이 한결 좋아진 모습이었다.

 맑은 날씨 속에 이날 오후 1시30분께 취재진을 태우고 백령도 용기포항을 출항한 인천시 옹진군의 행정선(67t)은 멀리 보이는 백령도의 남쪽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20여분간 물살을 헤치고 나가 함미 침몰 해역에 도착했다.

 바다 위 곳곳에는 붉은색 부이가 사각 형태로 띄워져 있어 천안함의 함미가 가라앉은 해역임을 표시하고 있었다.

 부이와 접한 한쪽에는 함미 인양을 위해 지난 4일 도착한 2천200t급 대형 크레인선인 ‘삼아 2200호’가 닻을 내린 채 작은 섬처럼 굳건히 자리잡고 있었다.

 배 위에 고정된 거대한 붐대는 50도 가량 앞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붐대에 연결된 수십 개의 대형 쇠줄은 금방이라도 함체를 건져 올릴 기세로 바다 쪽으로 늘어뜨려져 있었다.

 길이 85m,넓이 12m 규모의 이 크레인선은 천안함 함미를 바다 위로 끌어올려 부근에 대기 중인 바지선 ‘현대오션킹1501호’(3천t)에 싣는 역할을 한다.

 바로 옆 해상에는 함체와 크레인이 연결되도록 직경 90㎜의 체인을 감는 작업을 맡은 민간 인양업체의 소형 크레인선인 ‘유성호’가 떠 있었다.

 유성호 위에서는 이날 예정된 민간잠수사들의 함체 수중탐색을 위해 20여명의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함미 침몰 해역 주변에는 구조함인 광양함을 비롯한 함정 4~5척이 멀찌감치 떨어져서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었다.

 행정선이 다시 기수를 동쪽으로 돌려 10여분을 항해하자 전날 대청도로 피항했다가 이날 오전 복귀한 민간 인양업체의 소형 크레인선 ‘중앙호’가 인양작업을 재개한 함수 침몰 해역이 나타났다.

 붉은색 크레인이 설치된 중앙호 위에는 10여명의 인양업체 관계자들이 각종 장비를 점검하면서 본격적인 함체 인양에 대비한 유도색 설치와 굴착 준비 등에 여념이 없었다.

 사고 해역 설명을 위해 행정선에 동승한 해군 관계자는 “오늘부터 조수간만의 차가 작아져 유속이 느려지는 조금이 시작됐는데 거센 바람이 점차 잦아들어 수중작업이 재개됐다”면서 “함수쪽 작업 진행이 함미쪽보다 빠른데 오후 2시와 8시께 3~4시간씩 각각 수중탐색과 굴착 준비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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