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테마시대!

소녀시대? 테마시대!

입력 2010-05-11 00:00
업데이트 2010-05-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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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축제서 사회참여로… 대학축제 키워드 바뀐다

‘연예인축제’가 주류인 요즘 대학가에 사회적 의미를 찾는 색깔 있는 ‘이색 축제’들이 주목받고 있다.
소녀시대 연합뉴스
소녀시대
연합뉴스


●‘에코·환경’ ‘투표참여’등 주제로

대학가에 따르면 10일 성균관대·부산대 등이 가장 먼저 5월 대학축제시즌의 문을 열었고, 연세대 등 대부분 대학들도 다음 주 축제를 시작한다. 성대 축제의 주제는 ‘에코·환경’이다. 총학생회 측은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으로, 휴대용 커피잔과 공정무역커피를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익금은 전액 몽골나무심기운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천연입술보호제·에코백 만들기, 천연염색하기 등 친환경 체험행사도 준비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투표참여’를 축제 기조로 잡았다. 투표참여를 주제로 UCC공모전과 박람회를 열고 13일엔 투표참여정치문화제 ‘두드림’을 열기로 했다. 12일 축제가 시작되는 건국대는 기업들의 홍보부스를 들이지 않기로 했다. 건국대 축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기존엔 축제로 받은 스폰비용을 모두 연예인들을 초청하는데 썼지만, 올해는 이 돈으로 물품을 구입해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기로 했다. 경영대학생회장 서창완(25)씨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축제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축제기획사에 문의해 보면 걸그룹을 부르는데 1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고 소녀시대의 경우엔 3000만원까지도 하는데 그 정도의 돈이면 학생들이 만드는 행사를 지원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려대·연세대·서강대·한양대·홍익대 등 전국 대부분 대학들은 아이돌그룹 초청 공연과 스타크래프트 대회 등으로 축제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대학 여전히 아이돌 참여

서울의 한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는 “의미를 찾는 것도 좋지만 연예인을 데려와야 학생 동원이 쉽고 호응도 좋다.”면서 “연말 총학생회 선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중반 대학을 다녔던 김동규(37·서울 신길동)씨는 “예전엔 대학문화에 자기색깔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중문화나 대학문화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축제를 대학생이 자기 주권의식을 가지고 만들어가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대학 축제에 정답은 있을 수 없지만 자신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축제를 찾아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0-05-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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