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발사와 비용문제

3차발사와 비용문제

입력 2010-06-11 00:00
업데이트 2010-06-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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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직후 정부가 3차 발사 준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이를 위한 제반 비용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차 발사 실패 이후 나로우주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은근히 러시아 측에 책임이 있음을 내비치며 “3차 발사를 준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3차 발사와 관련해서는 양측 간 비용문제가 피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애초 나로호 개발 프로젝트는 사업기간이 2002년 8월에서 2010년 10월로 잡혀 있다.총 사업 예산은 5천25억원으로 여기에는 우주발사체 시스템 설계 및 제작·시험을 비롯해 고체 킥모터 개발,위성의 궤도 투입 및 운용기술 확보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건설비까지 합치면 총 8천억원 넘는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과학기술위성2호는 지난 2002년 개발 초기 단계에 2번의 나로호 발사를 고려해 2대가 제작됐다.100kg급인 과학기술위성2호는 136억5천만원이 투자돼 제작된 것으로 3차 발사를 위해 새롭게 제작할 경우 시간과 비용의 투자가 불가피하다.

 3차 발사의 근거는 한국이 2004년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에 2억달러(약 2천500억원)를 지불하고 체결한 계약을 토대로 한다.이 계약에 따라 나로호의 핵심 동력인 액체엔진 로켓의 1단부는 러시아가 전적으로 개발했고,2단부 고체연료 로켓은 우리가 자력 개발해왔다.러시아는 최대 3회까지 하단 로켓을 제작해 공급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한국과 러시아가 2006년 체결한 우주기술보호협정(TSA)에 의하면 러시아로부터 발사체 기술 이전은 없으며,사고가 나더라도 조사 작업에 한국은 일절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

 따라서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없다.발사 실패의 원인이 러시아가 제공한 하단 로켓에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3차 로켓 제공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3차 발사가 진행될 경우 러시아 측은 별도 자신들의 추가 비용으로 1단 로켓을 제작해 우리 측에 제공해야 한다.2단부와 ‘세번째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제작해야 하는 우리도 3차 발사를 위해 추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비용과 관련한 문제를 러시아 측에 강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리 정부조차 아직 명쾌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나로우주센터에는 160명의 러시아 연구원들이 체류하고 있으나 러시아 정부 측은 이들의 체류 비용에 대해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로우주센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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