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초등생 성폭행범,치밀한 준비로 완전범죄 노려

동대문 초등생 성폭행범,치밀한 준비로 완전범죄 노려

입력 2010-06-29 00:00
업데이트 2010-06-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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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동대문구 주택가에서 대낮에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용의자가 완전범행을 위해 사전에 치밀한 답사와 준비를 거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용의자는 지난 26일 낮 12시30분께 동대문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놀던 초등학생 A(7.여)양을 비어 있던 A양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성폭행하고 달아났다.

 그는 ‘놀토(노는 토요일)’라서 학교에 가지 않고 혼자 놀고 있던 A양에게 “집에서 같이 놀자”며 친근하게 접근했고,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있는 A양의 집은 당시 부모의 직장 출근으로 빈 상태였다.

 경찰 조사결과 범인은 A양에게 ‘집에 부모가 있느냐’는 물음 없이 집에서 함께 놀자고만 하고서는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사전 탐문 등을 통해 맞벌이하는 A양의 부모가 범행 당시 시간대에 집에 없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범인이 CCTV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고,목격자가 나타나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주택으로 들어가는 골목에는 CCTV가 없었으며 주택가 인근에 설치된 방범용 CCTV에도 아직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고 있어 범인이 CCTV가 설치된 곳을 미리 파악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현장으로부터 반경 500~600m 안에 있는 CCTV를 분석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며 범인 추적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평상시 토요일이라면 동네 아이들이 모여 시끄럽게 놀았을 골목이 마침 범행 당시에는 조용했던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A양의 윗집에 사는 주민은 “보통 토요일 낮시간대 잠을 자다가 아이들이 골목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노는 소리에 깨곤 했는데 그날은 우리 집 아기 우는소리에 깼다.깨고 보니 밖이 이상하게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소와는 달리 주변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하나도 없었고,범행 이후 유유히 사라지는 그를 본 사람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은 범인이 A양을 노리고 장기간 주변에서 대기했다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배달용 오토바이까지 동원한 것을 보더라도 결코 우발적인 범행으로는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현장 주변의 방범용 CCTV 16대를 분석해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으면 동대문구에 설치된 CCTV 149대로 분석 대상을 넓힐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29일 “집에서 지문 7개가 나왔지만 모두 이번 사건과 관계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용의자의 정액으로 추정되는 물질과 음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는데 오늘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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