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생·여중생 밀양서 동반자살

남고생·여중생 밀양서 동반자살

입력 2010-07-28 00:00
업데이트 2010-07-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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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가족 “담임에 체벌 받은 뒤 불안증세”

경남 밀양경찰서는 27일 경남 밀양시내의 한 아파트 아래 도로에 26일 오후 10시45분쯤 서울에 사는 이모(18·고 3년)군과 밀양에 사는 김모(15·중 3년)양이 함께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아파트 21층 옥상에서 이들이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1통씩과 신발·책 등 소지품을 발견했다. 이군의 유서에는 ‘부모와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고 김양은 유서에 ‘미안하다. 나를 살리지 마라.’는 등의 글을 적어 놓았다.

경찰은 이군의 소지품 가운데 26일 발권된 서울발 밀양행 KTX 승차권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군이 최근 밀양에 간 적이 있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만나 함께 투신하게 된 경위와 정확한 자살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숨진 이군의 친구 등에 따르면 이군은 얼마 전 담임교사에게 체벌을 당한 뒤 심한 불안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 발생 후 가족들은 담임교사에게 상담 요청을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군 담임교사는 이군과 여러번 상담을 했다며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0-07-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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