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폭탄’ CNG버스···시민들 “타려니 불안해”

‘달리는 폭탄’ CNG버스···시민들 “타려니 불안해”

입력 2010-08-10 00:00
업데이트 2010-08-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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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중 폭발 20대女 양발목 절단…경찰 “연료통 결함 개연성”

서울 도심에서 일어난 천연가스(CNG) 시내버스 폭발 사고는 연료통 자체 결함에 따른 폭발이었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10일 “가스 연료통 자체가 터지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불꽃이나 불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스파크에 의한 폭발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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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당동 버스폭발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역 주변에서 천연가스 시내버스가 운행 도중 폭발해 8명이 부상했다.  관계자들이 폭발한 버스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행당동 버스폭발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역 주변에서 천연가스 시내버스가 운행 도중 폭발해 8명이 부상했다. 관계자들이 폭발한 버스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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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당동 버스폭발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역 주변에서 천연가스 시내버스가 운행 도중 폭발해 8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폭발한 버스의 내부. 서울=연합뉴스
행당동 버스폭발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역 주변에서 천연가스 시내버스가 운행 도중 폭발해 8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폭발한 버스의 내부.
서울=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폭발한 가스통 연결 부위에도 문제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연료통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개연성에 무게를 뒀다.

폭발한 가스통은 2000년 제조된 이탈리아제로 수명 연한이 2015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연료통의 결함과 제조 불량, 정비 불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사고 버스에 대한 정밀 감식을 벌였다.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가스안전공사, 서울시 관계자 등 차량과 가스 전문가가 대거 참여했다.

경찰은 또 사고 버스의 연료충전일지와 정비일지, 운행일지를 입수한 데 이어 차량 내 블랙박스도 회수해 분석 중이다.

조사 결과 이 버스는 사고 당일인 9일 오전 11시30분께 중랑구 신내동의 한 가스충전소에서 137.82ℓ의 가스를 마지막으로 충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하루에 한 차례 충전하는 이 버스에 연료를 가득 채울 때 200ℓ가량 들어간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가스 누출 여부, 연료통과 연결 부위의 이음매 불량 등이 폭발 원인이 됐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로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버스 운전기사 송모(53)씨의 과실은 없었다고 보고 송씨를 불입건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저녁이나 내일이면 (사고원인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과실 여부를 가리면 가스충전소와 버스제조사, 연료통 수입사 중에서 입건 대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버스 사고로 부상한 17명 전원에게서 피해자 진술을 모두 듣고 국과수의 감식 결과가 나오면 이 버스가 소속된 D교통 회사와 충전소 관계자들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부상자 중 양 발목이 절단됐던 이모(28.여)씨는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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