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영향’ 일조시간 12년 만에 최저

‘온난화 영향’ 일조시간 12년 만에 최저

입력 2010-09-12 00:00
업데이트 2010-09-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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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지면에 도달하는 일조(日照) 시간이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점점 줄어들어 올해는 12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평균 일조시간(햇빛이 구름이나 안개 등으로 가려지지 않고 지면에 도달한 시간)이 1천290.4시간으로 1973년 이래 2003년(1천195.8시간), 1998년(1천263.1시간)에 이어 3번째로 적었다.

올해 8월까지 평균 일조시간은 1973~2009년 평균 1천486.8시간에 비해 196.4시간 부족했다.

전국 평균 일조시간(1~8월)은 1973~1980년이 1548.9시간으로 가장 높았고, 이후 1527.5시간(1981~1990년), 1475.7시간(1991~2000년), 1388.1시간(2001~2010년) 등 10년 단위로 점점 줄어들었다.

계절별 일조시간 역시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올여름(6~8월) 일조시간은 464.4시간으로 평년치(533.8시간)의 87%에 불과했다.

여름 평균 일조시간은 1973년~1980년 551.6시간에서 544.1시간(1981~1990년), 509.1시간(1991~2000년)으로 줄어들더니 2001~2010년에는 455.7시간으로 500시간 이하로 떨어졌다.

일조량 부족은 봄철에 더욱 심했다.

3~5월 강원 동해안의 일조시간은 482.8시간으로 평년 625.8시간의 77.2% 수준에 머물러 1973년 이래 가장 적었다.

부산의 3월 한 달간 일조시간도 117.4시간으로 평년보다 75.5시간이나 적어 1905년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조시간이 점점 줄어든 것은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점점 올라가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모여들어 햇빛을 차단하는 구름이 갈수록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한다.

올해 세계 해수면의 평균 온도는 20세기 평균치보다 약 0.6도 높은 상태인데 온도가 1도 상승하면 공기 중 수증기는 7%가 증가한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 바닷물 증발량이 증가하며, 이는 공기 중 수증기 증가로 이어져 햇빛이 지표면까지 도달하는 것을 막는 구름이 그만큼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구름이 많이 만들어지고 비도 많이 내려 일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일조시간은 농작물 생육에 크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작황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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