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北포격 1주일…학생들 계속 ‘불안·초조’

연평도 北포격 1주일…학생들 계속 ‘불안·초조’

입력 2010-11-29 00:00
업데이트 2010-11-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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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 1주일째를 맞고 있으나 연평도 초.중.고교생들은 당시 포격의 충격으로 여전히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심리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학생들이 한 장소에서 모여 공부하도록 하는 한편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2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북한이 연평도에 대한 포격으로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5도의 9개 초.중.고교에 대해 무기한 휴업 조치를 내린 데 이어 다음날엔 연평도의 유치원생 12명과 초.중.고교생 128명,교직원 39명을 인천으로 단체 대피토록했다.

 이어 25일 이 가운데 거주지 미확정인 유치원생.학생 22명을 제외한 118명을 인천과 다른 지역의 각급 학교 70여곳에 임시 배정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극도로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며 배정된 학교에 가지 않은 채 임시 숙소인 인스파월드나 친.인척 집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전문상담교사를 인스파월드에 보내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하고 있다.

 연평초 6학년 최덕규(12)군은 “인천에 온 뒤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는데 위에서 쿵쿵 소리만 들려도 무섭다”라며 불안해했고,이 학교 김광석 교사는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돼 가고 있지만 워낙 크게 놀라 불안감이 오래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 역시 “딸이 갑자기 몸을 움츠리고 놀란 기색을 몇차례 보이고,나 역시 가슴이 울렁거려 딸과 함께 심리상담 교사의 상담을 받았다”라며 고통스러워했다.

 시교육청은 28일까지 40여명의 학생과 10여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 활동을 폈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이 한 곳에서 함께 공부를 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29일부터 107명의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인천시 서구 당하동 영어마을에서 영어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했다.

 시교육청은 같은 반 친구들이 함께 있으면 심리적으로도 크게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교 1∼2학년 31명은 어리기때문에 등.하교하고 나머지 초교 3년∼고교3년은 모두 오는 12월3일까지 5박6일동안 영어마을내 기숙사에 숙식하며 영어체험 활동에 참가 하게 된다.

 영어체험 프로그램은 우체국이나 공항,상점 등 가상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체험형 영어 회화 교육과정이다.

 영어로 레크리에이션 하기,영어 퀴즈 풀이,영어 노래 부르기 등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서부교육지원청 전문상담교사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불안심리검사에 이어 미술.놀이치료 등 치료를 하게 되고 연평초.중.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영화나 음악 감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유치원생 12명은 모두 신선초교 병설 유치원에 임시로 다니게 됐다.

 시교육청은 12월6일부턴 20여개의 빈교실이 있는 영종도 운남초교에 임시 연평학교 12개 학급을 개설,학생들이 연평도로 돌아갈 때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또 초교와 중.고교 2채의 건물로 이뤄진 연평도 현 학교 교사를 철거하고 50여억원을 투입,1채의 교사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도서관과 대강당도 신축하고 유사시 안전을 위해 대피소도 만들어 주민들도 함께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 교사를 신축할 때까지는 현 건물을 응급 복구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한덕종 본청 행정관리국장을 대표로 한 ‘연평초.중.고 수업 정상화 태스크포스’를 최근 구성,활동에 들어갔다.

 한 시교육청 행정관리국장은 “학교 건물이 건립된 지 오래돼 낡은 데다 이번 북한의 포격으로 유리창이 깨지고 곳곳에 포탄 파편 자국이 있다”면서 “건물을 새로 지으면 학습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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