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전철 개통 앞두고 춘천 학원가 ‘초비상’

경춘선 전철 개통 앞두고 춘천 학원가 ‘초비상’

입력 2010-12-09 00:00
업데이트 2010-12-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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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취업준비생 “1시간 거리 서울 유명학원으로”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을 불과 열흘여 앞둔 가운데 춘천지역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21일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춘천역부터 서울 상봉역까지 급행 전동차로 짧게는 1시간만에 주파가 가능한데다 평균 15분마다 전철이 오가면서 학생들이 유명강사가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 학원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9일 춘천학원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입시를 비롯해 음악,미술 등을 교육하는 학원은 490여 곳,교습소는 200여 곳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60~70% 가량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학원가가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춘선 전철 개통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학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학원들은 주말을 이용해 유명강사를 초빙,특강을 하거나 심화수업반을 신설해 그마나 있는 학생 이탈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경춘선 전철이 개통이 돼야 정확한 변화추이를 알 수 있겠지만,20명이 정원인 한 교실에서 최근들어 1~2명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어나 수학 과목의 경우 경춘선 전철의 종착역인 상봉역과 가까운 종로지역에 학원들이 밀집해 학생들이 유명학원을 따라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학생들의 의견이다.

 고교 1학년 이모(17.춘천 석사동)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서울 종로나 강남지역의 유명학원을 다니면 평균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서울서 오후 11시50분까지 전철이 다닌다고 하니까 수업을 마치고 서울의 학원을 다닐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온종일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취업준비생이나 재수생의 경우에는 서울 유명 학원가 쪽으로 대거 유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서울에서 자취나 하숙을 하는 취업준비생의 경우 통학비가 저렴해진 만큼 다시 고향인 춘천으로 집을 옮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방송사 취업을 준비중인 이모(29.후평동)씨는 “영어교육을 위해 서울에서 하숙하고 있지만 짧게는 1시간이면 오가는 경춘선 전철을 이용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줄어들 것 같아 전철 개통 이후 집에서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찰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인 강모(28)씨도 “현재 학원가가 밀집한 서울 노량진에 거주하면서 공부를 하는데 36만원 가량의 숙박비에 식비,생활비를 더하면 경춘선 교통비보다 훨씬 비싸 집에서 다니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학원 관계자들은 춘천역과 남춘천역을 오가는 시간과 비용에 전철을 타고 내리는 등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했을 때 효율성이 떨어져 취업준비생이나 재수생을 제외한 재학생들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경춘고속도로 개통 당시에도 학원가에는 별다른 학생 이탈이 없었다”며 “재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미 상당수가 방학기간을 이용해 서울에 있는 학원에 다니는 상태여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하재풍 춘천학원연합회장은 “당장은 학생들의 이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경춘선 전철 개통 이후에 수도권으로의 이탈 움직임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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