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제안하는 슈퍼박테리아 예방책

전문가가 제안하는 슈퍼박테리아 예방책

입력 2010-12-09 00:00
업데이트 2010-12-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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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처음으로 다제내성균의 일종인 ‘NDM-1형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검출된데 대해 전문가들은 “주변에 같은 내성균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2-3차 감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발등의 불”이라고 지적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환자가 외국여행으로 감염된 게 아닌 만큼 국내 감염자가 더 있지는 않은지, 주변에 같은 내성균이 있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2차, 3차 감염자가 생기지 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항생제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해야 한다는 점도 부연했다.

  그는 “이미 다제내성균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만약 카바페넴이라는 항생제를 너무 많이 썼고, 그것 때문에 자생적으로 내성균이 만들어졌다면 항생제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경각심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종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손씻기의 실천을 당부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손씻기를 기본으로 하고, 다제내성균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환경표면을 소독해야 한다”면서 “이후 병원에서는 다제내성균을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도록 PCR 검사 등을 준비하고,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위해 제한항생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장내세균의 대부분이 카바페넴으로 치료가 가능했으나 NDM-1은 카바페넴에 내성이 있어 치료가 잘되지 않는 점”이라며 “지금은 티게사이클린, 콜리스틴이라는 최종단계의 항생제로 치료가 되지만, 이마저도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을 경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백 교수는 일반인들이 아직까지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신종플루의 경우 호흡기 감염을 통해 건강한 사람에게도 감염이 쉽게 됐지만, NDM-1은 확산력이 신종플루와 같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다만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손씻기인 만큼 특히 화장실 이용후에는 무조건 비누를 사용해서 손을 깨끗이 씻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송원근 강남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감염자 확산을 막기 위한 철저한 감염관리를 당부했다.

  송 교수는 “이번 내성균은 다른 다제내성균(MRSA, VRE 등)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위험이 없으나 병원에 입원 중인 만성질환자 등의 감염시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면서 “인도와 파키스탄 등의 위험국가에서 수술을 받지말고, 각 병원에서도 신속한 진단과 감염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균감염의 신속한 검출 및 감염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검사의 보험 인정 및 감염관리를 위한 재정지원 등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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