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화학교 교사 최사문

인터뷰-인화학교 교사 최사문

입력 2011-09-30 00:00
업데이트 2011-09-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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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인화학교 최사문(48) 교사는 30일 “인화학교 문제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제는 지방 차원이 아닌 중앙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남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시ㆍ전남도교육청에 대한 국정 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던 최 교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법인의 사고가 바뀌지 않으면 학교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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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국감> 인터뷰하는 교사 30일 오전 전남도교육청에서 열린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서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폭로해 파면됐다 복직된 최사문 교사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2011 국감> 인터뷰하는 교사
30일 오전 전남도교육청에서 열린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서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폭로해 파면됐다 복직된 최사문 교사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최 교사는 지난 2005년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뒤 학교 내에서 진실 규명 작업을 벌이다 업무 방해, 품위 유지 위반 등으로 2007년 9월 파면됐다가 소청 심사와 행정소송을 거쳐 2008년 6월 복직했다.

다음은 최 교사와 일문일답.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인화학교 성폭행 문제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데

▲거품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언론도 단순 뉴스 분량 채우기가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이번에도 그냥 흐지부지된다면 장애인(피해 학생들)을 두 번, 아니 세 번 죽이는 것이 되는 것이다. 행정기관이나 교육청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언론이 이 문제를 심도 있게 관심을 두고 계속 갈 것인지 걱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 복지 관련 시설이 쾌적한 환경으로 다시 태어나고 그 안에서 우리 학생들이 공부했으면 좋겠다.

--지금 학교 분위기는

▲어떻게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나. 학교 기능이 거의 상실됐다. (이날 국감장에 함께 출석한) 교감(교장직무 대행)이 시종일관 거짓말을 하는 것에 실망했다. 학생들을 맡겨둘 수 없다는 게 뜻있는 선생님들의 의중이다.

--이날 국회의원들의 지적이 만족스러웠는지

▲상세한 지적이 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모든 것을 다 얘기하도록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발생한 2건의 학생 간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더 추궁이 있었어야 한다.

--교육청의 대책에 대해서는

▲전 교육감이 선거공약으로 내 놓았고 당시 구청장은 서약서까지 썼지만, 어느 하나 지켜지지 않았다. 당시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탄원과 진정 제기했으나 아무런 답도 없었다. 지금 교육청은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문제는 시청, 교육청에 맡겨둘 일 아니다. 정부가 나서 해결해 줘야 한다.

--당시 사건 발생 후 진실 규명에 많은 노력을 했는데

▲당시 더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한때는 옥상에서 떨어지고 싶었다. 당시 학교 대책위에 가담했던 교사 중 한 명이 죽어야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국감장에 나오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고민이 됐다. 우리 아이들이 당한 참담한 고통을 짧은 시간에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느라 밤새 단 한숨도 자지 못했다. 사건의 진실 밝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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