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철수씨 지원받은 건 진정성 때문”

박원순 “안철수씨 지원받은 건 진정성 때문”

입력 2011-12-16 00:00
업데이트 2011-12-16 11: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시 정례조회서 밝혀…”공무원은 관료적 오만함 버려야”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자신이 겸손해야 배울 것이 있으며 오만하면 좋은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청 후생동 대강당에서 열린 4분기 직원 정례조례에서 “관료제 바깥에서 생활하면서 관료들의 오만함을 봐왔다”며 공무원들의 겸손을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 말하는 시민시장 시대 리더십 10계명’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시청 5급 공무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로마는 동맹국, 적대국이든 좋은 것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도입했다”며 “시민들이 쏟아내는 아이디어 중 적용하기 힘든 것들도 상당수지만 어떻게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면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은 권력의 자리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한 뒤 “로마시대 황제도 시민들과 직접 대화를 했는데 서울시장이 시민들의 이야기를 못 듣겠는가. 공무원들은 고통받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5%의 지지에 그쳤던 내가 50%의 지지를 받던 안철수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던 것은 진정성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시민의 ‘협찬’, 즉 민심을 얻어야 한다”며 사람 관계의 진정성과 친절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한번 실수한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이들에게 반드시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비리나 부정, 불공정은 지금보다 더 강화된 형태로 엄벌할 것”이라며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시청 직원 정례조례는 지금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치구 관계자들도 참여해 대규모로 치러져 왔다.

그러나 이번 4분기 조례는 비용 절감을 위해 후생동 강당에서 소규모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케이블 방송으로 중계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