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때마다 고장잦은 코레일 전동차

한파때마다 고장잦은 코레일 전동차

입력 2012-02-02 00:00
업데이트 2012-02-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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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1호선을 다니는 코레일 소속 전동차는 한파만 몰아닥치면 멈추거나 출입문이 고장을 일으키는 등 사고가 잦기로 유명하다.

2일 오전 7시22분께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천안발 청량리행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 40분 이상 1호선 운행이 지연됐다.

코레일은 뒤따라 도착한 전동차를 연결해 고장 차량을 밀어내고 운행을 재개했으나 이번에는 고장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났다.

코레일은 강추위로 차량의 전기 계통에 이상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복구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 열차가 고장을 일으킨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폭설과 한파가 심했던 2010년 1월6일 퇴근시간대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외대앞역에서 열차가 엔진 고장으로 멈추면서 승객들이 지상 플랫폼에서 50분가량 추위에 떨어야 했다.

다음 날인 1월7일 아침에도 코레일 소속 전동차 2편의 출입문이 고장 나 승객들이 전원 하차하는 불편을 겪은 데 이어 1월8일에는 종각역과 시청역에서 열차가 엔진 고장으로 멈추는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1월16일에는 외대앞역에서 신이문역 방향으로 가던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 서면서 뒤따르던 의정부 방향 전동차 운행이 1시간 넘게 중단되기도 했다.

이처럼 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코레일 소속 1호선 열차의 운행 구간에 지상 구간이 많아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라는 것이 코레일 측 설명이다.

1호선은 서울메트로가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을 맡고 나머지 지상 구간 등을 코레일이 담당하는데, 한파에 지상 구간을 달리는 전동차는 주요 부품 등이 추위에 노출되면서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지하 구간에서보다 크다는 뜻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터널 안으로만 다니는 열차와 지상을 다니면서 온도 변화와 비바람, 눈 등에 노출되는 열차가 같을 수는 없다”며 “출입문에 열선을 까는 등 기술적으로 가능한 조치를 해 왔지만 갑작스러운 사고가 나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1974년 8월15일 국내 첫 지하철 노선으로 개통된 1호선의 차량 노후화가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하나 코레일 측은 차량 노후화와 사고는 큰 관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차량 내구연한 25년이 지나면 모두 폐차하고 평소 예방점검을 계속 하고 있지만 기계가 언제나 원형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어서 우리도 답답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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