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대란 일으킨 지하철 1호선 알고보니

출근대란 일으킨 지하철 1호선 알고보니

입력 2012-02-02 00:00
업데이트 2012-02-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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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전동차 배터리 방전된듯...탈선은 제동장치 이상 작동 추정

2일 아침 출근길 대란을 일으킨 서울 지하철 1호선 고장은 한파로 전동차에 동력을 전달하는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박승언 코레일 광역철도본부 광역차량처장은 이날 전동차 복구작업을 벌이던 1호선 종로5가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배터리 전압이 방전돼 전동차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추정이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맹위를 떨친 탓에 배터리가 방전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1호선 서울역에서 최초 고장 사고를 일으킨 천안발 청량리행 K602호 전동차는 현재 성북 차량기지로 이송돼 정밀조사를 받고 있다.

더 큰 혼란을 불러온 사고는 K602호 전동차를 차량기지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코레일은 최초 사고 발생 40여분 후인 오전 8시8분께 서울역에 뒤따라 도착한 코레일 소속 천안발 청량리행 K14호 열차를 고장차량인 K602호와 연결해 밀어내기 시작했다. 후속 열차인 K14호 열차를 구원열차로 사용한 것이다. 탈선사고는 이송 도중 1호선 종로5가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탈선사고의 원인으로는 K602호 차량의 제동장치 이상이 지적되고 있다.

현장조사 결과 K602 전동차의 전체 10량 중 9번째 칸의 바퀴 4개가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번째 칸은 뒤에서 미는 차량에 연결된 상태였다.

긴급복구반 관계자는 “이송 중이던 K602호 전동차에 제동장치가 작동해 바퀴가 뜬 것으로 추정된다. 어떤 이유로 제동장치가 작동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앞서 가던 K602호 열차에 제동장치가 걸렸는데 뒤에 오던 K14호 열차로부터 계속 미는 힘이 작용하면서 전동차 바퀴가 뜨게 됐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동장치가 시스템 오작동으로 일어났는지 아니면 조작 실수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코레일의 박 처장은 “탈선 사고야말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 단계에서는 말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장에 나와 이날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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