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만의 한파’(?) 과거엔 얼마나 추웠나

‘55년만의 한파’(?) 과거엔 얼마나 추웠나

입력 2012-02-02 00:00
업데이트 2012-02-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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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서울엔 -20도 넘나드는 혹한 빈번2월 중 역대 15위…최근 30년 따지면 ‘순위권’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7.1도를 기록한 2일 ‘55년만의 한파’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그런데 “작년에도 이만큼은 추웠는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십년 동안 날씨를 지켜봐온 기상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제야 좀 겨울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북극에서 몰려왔다는 이번 한파는 과거와 비교해 얼마나 강력한 걸까.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기상관측 기록이 남아있는 1908년 이래 가장 추웠던 날은 1927년 12월31일로 최저기온이 -23.1도였다.

1931년 1월11일의 -22.5도, 1920년 1월4일 -22.3도, 1928년 1월5일 -22.2도, 1931년 1월10일 -20.4도가 뒤를 잇는다.

105년 동안 아침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은 23일이나 된다. 이 정도면 이날 아침 -17.1도는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기온이다. 불과 1년여 전인 지난해 1월16일도 아침 기온이 -17.8도였다.

범위를 2월로 좁혀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910년 2월2일과 1913년 2월9일이 나란히 -19.6도를 기록해 1위였고 1920년 2월11일 -18.5도, 1919년 2월5월이 -18.3도였다. 이날 아침 추위는 2월 중 최저기온으로 15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기후 평년값을 낼 때 쓰이는 1981∼2010년의 기록을 살펴보면 이날 추위가 최근 수십년 기준으로는 매우 강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기간 이날보다 추웠던 날은 3일밖에 없다. 1986년 1월5일 최저기온이 -19.2도로 가장 낮았고 2001년 1월14일과 15일이 각각 -17.7도, -18.6도를 기록했다. 이날 아침은 최근 30년 동안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추웠다.

2월 중 기온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17.3도를 기록한 1957년 2월11일 이후에는 이날보다 추운 적이 없었다. ‘55년만의 한파’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찬 대륙고기압이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2월은 혹한이 빈번하던 기상관측 초기에도 -20도 아래로 떨어진 경우가 전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의 자연변동과 인위적인 변화가 전반적으로 지구 온도를 높이고 있지만 그만큼 기후의 변동 폭도 커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오늘은 최근 수십년 사이에 굉장히 추운 날씨고 올해 겨울 큰 한파가 없어서 더 춥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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