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수사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승부조작 수사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입력 2012-03-14 00:00
업데이트 2012-03-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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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ㆍ야구 승부조작 첫 적발 의미”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검사는 14일 프로배구와 프로야구 승부ㆍ경기조작과 관련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배구와 야구의 승부조작 사실을 최초로 적발했다”며 수사의 의미를 밝혔다.

그는 “승부조작이 특정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프로스포츠에 만연해 있고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확인해 이들의 의식에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2차장 검사와 가진 일문일답.

--오늘 수사결과 발표가 최종 결과라고 봐도 되나.

▲일단 전체적인 수사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조폭의 개입 가능성 등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

--조폭 개입 가능성이 있나.

▲수사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프로축구에서도 조폭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던 만큼 배구와 야구의 브로커ㆍ전주 배후에도 폭력조직이 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LG 김성현은 구속되고 같은 팀 박현준은 불구속됐는데 차이는.

▲프로야구 경기조작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자 2명의 선수는 모두 자신들과 관련한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구체적인 횟수를 밝힐 수 없지만) 수차례 통화를 하는 등 증거를 없애거나 입맞추기를 할 가능성이 있어 먼저 조사한 김성현을 구속했다.

--브로커가 프로야구 선수들에 어떻게 접근했나

▲대학야구 선수출신의 브로커 김모(26)씨는 고등학교 후배인 김성현에게 접근해 승부조작에 끌어들였다. 그는 박현준과는 대학야구 선수로 활동할 때 알게된 것으로 조사됐다. 접근과정에서 구체적인 사항은 피의자들의 사생활과 관련된 것이어서 곤란하다.

--프로야구에서 기소된 2명의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 개입여부에 대한 수사는.

▲구속된 LG 트윈스 투수 김성현 선수가 수명의 투수들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했었다는 진술이 있어 조사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없다. 이와 관련한 수사는 더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적발된 선수와 브로커들은 언제 기소했나.

▲수사 초반 적발돼 기소된 일부 프로배구 선수와 브로커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난 9일부터 12일 사이에 일괄 기소를 했다. 야구선수들은 12일 기소했다.

--이번 수사로 승부조작이 근절될 것으로 보나.

▲확신을 할 수 없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젊은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돈의 유혹에 빠져서 승부조작에 가담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소망한다.

--브로커ㆍ전주들은 1차례 베팅에 얼마를 챙겼나.

▲적발된 브로커 등은 1차례 베팅에 최고 5천만원 가량을 걸었다. 자금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더 큰 금액을 베팅했을 수도 있다. 베팅을 한 뒤 승부조작에 성공하면 프로배구는 1.8-2배의 배당금을, 야구는 1.2-1.5배의 배당금을 받아챙겼다. 배당금의 일부는 선수들에게 사례금으로 들어갔다.

--배구와 야구의 배당률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배구는 승부자체를 조작한다. 야구에서 경기조작 및 베팅항목이었던 ‘첫 이닝 포볼’은 불법 도박사이트에 따라 베팅항목이 되는 곳도 있고 베팅항목이 아닌 곳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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