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해직자 “인력퇴출 프로그램 본사서 기획”

KT해직자 “인력퇴출 프로그램 본사서 기획”

입력 2012-09-12 00:00
업데이트 2012-09-12 16: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KT측 “중장기 인력계획일뿐…시행한적 없어”

KT의 ‘인력 퇴출 프로그램’인 부진인력(C-PlayerㆍCP) 관리 프로그램이 본사 차원에서 기획ㆍ시행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KT는 그동안 CP 프로그램에 대한 내부 양심선언과 시민ㆍ사회단체 등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일부 지사에서 이런 문건을 작성했으나 시행하지는 않았다”고 밝혀왔다.

지난달 KT에서 해직된 박찬성씨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KT 기획조정실에서 일하며 퇴출 프로그램 기획과 수행에 참여했다”며 “본사 차원의 CP 관리가 없었다는 KT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당시 매출액 대비 19%대로 인건비를 유지하는 ‘중기 인적자원 관리계획’을 수립하라는 지시에 따라 5명으로 구성된 전담반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의 적정 인력규모를 산정하고 초과 인원에 대한 퇴출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날 2004년 9월 작성했다는 ‘중기 인적자원 관리계획’ 기획안을 공개했다.

그는 “기획안에 따르면 2007년까지 1천470명을 퇴출시켜야 적정인력인 3만6천600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명퇴거부자, 직위 미부여자, D 고과자, 해사행위자 등을 CP로 분류해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또 “퇴출규모 산정과 퇴출 실행은 인재경영실에서 했고, 인재경영실은 퇴출프로그램의 시행이 불법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극비리에 이를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본부를 직접 찾아가 목표 인력을 보여주고, 지역 본부별 부진인력을 선별해 본사에서 전체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CP가 KT 본사 차원에서 기획ㆍ시행됐음이 명백해졌다”면서 “KT가 조속한 시일 내에 CP의 존재를 시인하고 이를 통한 해고 등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당 차원의 국정조사 추진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문서가 작성된 것은 맞지만, 실제 시행하지는 않았다”면서 “대기업치고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인력계획을 세우지 않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문건에 퇴출 대상으로 적시된 1천470명 중 절반 정도는 지금도 KT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퇴출 프로그램에 의해 해고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