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때문에 상처입고 좌절’ 20대 보듬을 대책 시급

‘취업 때문에 상처입고 좌절’ 20대 보듬을 대책 시급

입력 2012-12-26 00:00
업데이트 2012-12-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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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막막하죠.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하지만 현실은 악순환의 반복이니까요.”

취업해야 할 나이가 돼 구직활동에 나선 20대들이 취업난 탓에 겪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

대학마다 관련 상담을 하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고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잇따라 이들을 보듬을 수 있는 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26일 창원대학교에 따르면 현재 하루 평균 6~7명의 학생들이 각종 유형의 상담을 하기 위해 교내 평등인권센터를 찾고 있다.

이들의 80~90%는 취업난에 따른 불안 등 주로 취업관련 스트레스 때문에 상담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등인권센터에서 상담업무를 맡은 김민순씨는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과 열등감, 취업 실패로 인한 좌절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족과의 갈등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신과 상담을 병행하는 학생들도 간혹 있다”고 전했다.

경남대학교 취업팀이나 부산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상담부 등 각 대학 학내 상담센터에도 상당수 학생들이 이런 이유로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

취업과정에서의 좌절 등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7시1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문모(2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문씨의 상의 호주머니 안에는 이력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대학 졸업 뒤 구직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문씨가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오전 2시10분께는 창원시내 한 아파트에서 조모(28)씨가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학교 4학년이던 조씨는 취업을 위해 2년 전부터 최근까지 휴학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극심한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20대를 위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의 좌절이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이라는 경쟁 속에서 홀로 선 20대의 좌절, 상처, 패배의식을 보듬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현재로서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20대를 껴안을 수 있는 네트워크 마련 등 심리·정서면에서의 복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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