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서 유류공급선과 화물선 충돌…기름유출

부산 앞바다서 유류공급선과 화물선 충돌…기름유출

입력 2014-02-15 00:00
업데이트 2014-02-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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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 20분께 부산 남외항 선박 묘박지에서 8만t급 화물선이 유류 공급선과 충돌하며 유류탱크가 파손돼 기름이 유출됐다. 사진은 해경이 공개한 사고 선박의 모습. 연합뉴스
15일 오후 2시 20분께 부산 남외항 선박 묘박지에서 8만t급 화물선이 유류 공급선과 충돌하며 유류탱크가 파손돼 기름이 유출됐다. 사진은 해경이 공개한 사고 선박의 모습.
연합뉴스
부산 앞바다에서 유류공급선과 화물선이 충돌하면서 상당량의 기름이 유출됐다.

충돌 때 화물선 연료탱크에 생긴 구멍으로 선박용 벙커C유가 3시간이나 흘러내리면서 기름띠가 수백m 길이로 확산했다.

해경 경비정과 군함이 동원돼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높은 너울 파도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름 공급하다가 파도에 밀려 충돌

사고는 15일 오후 2시 20분께 부산 남외항 선박 묘박지(부두 접안 전후에 대기하는 곳)에서 발생했다.

라이베리아 국적의 8만t급 화물선 캡틴 방글리스(Captin Vangelis)호와 이 배에 기름을 공급하던 460t급 유류공급선 그린플러스호가 높은 너울 파도 탓에 충돌했다.

이때 화물선 왼쪽 연료탱크 주변에 가로 20㎝ 세로 30㎝ 크기의 구멍이 생겼고, 이곳을 통해 기름이 바다로 흘러내렸다.

◇3시간 동안 기름 유출로 기름띠 수백m 형성

기름 유출은 사고발생 3시간 만인 오후 5시 20분께까지 계속됐다.

이 때문에 선박 주변에는 800여m 길이의 기름띠가 형성됐다.

아직 새어 나온 기름의 양은 파악되지 않지만 이날 화물선은 1천500t의 기름을 공급받을 예정이었다. 또 화물선 안에는 이미 1천400t의 기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물선은 이날 오전에 입항해 낮 12시 20분부터 기름을 공급받는 중이었다.

사고 직후에 유류공급선은 곧장 밸브를 잠그고, 화물선은 수평탱크를 이용해 구멍 난 반대쪽으로 배를 기울였다. 기름 유출을 줄이려는 조처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급유가 보통 반나절 걸리는 점을 비춰봤을 때 급유 2시간 만에 사고가 나 유출량이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 화물선에 남아있던 기름도 유출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어장과 거리 멀어 피해 적을 듯…선원도 무사

사고지점은 선박이 기름이나 선용품을 공급받거나 부두 접안을 기다리는 곳으로 어장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

기름띠 일부가 해류를 타고 이동하고 있지만 많은 양이 아니어서 어장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사고 당시 화물선에 필리핀 선원 17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정·군함 투입해 방제작업…파도 높아 어려움 겪어

사고 후 해경은 5척의 경비정을 투입해 방제작업에 나섰으며, 오후 4시부터는 군함 2척도 추가로 투입됐다.

특히 해경 특수구조단 직원들이 로프를 타고 내려가 2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부직포를 감싼 나무 막대기로 사고 난 구멍을 막으면서 대규모 오염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해경과 해군은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고해역 주변의 높은 너울 파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도 탓에 200m 정도의 기름띠가 오일펜스를 넘어 조류를 타고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선박 주변에 800m 길이의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기름띠 확산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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