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귀가여성 살해’ 용의자는 러시아인

‘부천 귀가여성 살해’ 용의자는 러시아인

입력 2014-03-02 00:00
업데이트 2014-03-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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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사건 다음 날 러시아로 출국…경찰 인터폴 수배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뒤따라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도주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러시아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남성은 사건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시 7분께 부천시 원미구 상동의 한 아파트에서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던 회사원 A(30·여)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자신의 집인 13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가방은 아파트 인근 의류수거함에서 발견됐으며 지갑 안에는 현금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아파트 1층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이 남성을 추적했고 용의자로 러시아인 B(34)씨를 지목했다.

그러나 B씨가 사건 다음 날인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오늘 새벽 CCTV와 주변 탐문 수사로 B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지만 이미 전날 출국한 뒤였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B씨는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서 700m 떨어진 한 러시아인 전용 주점에 자주 출입했으며 범행 직후 해당 주점 주인에게 “내일 출국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평소 알고 지낸 사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B씨의 직업과 한국 거주 기간 또한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부모는 사건 당일 딸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오전 4시 30분께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고, A씨의 오빠가 당일 오전 5시 50분께 숨진 상태로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B씨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A씨를 살해한 뒤 12층과 13층 사이 계단에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인터폴 수배를 내리는 한편 법무부를 통해 러시아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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