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하면 운행중단…코레일 지하철 왜 이러나

툭 하면 운행중단…코레일 지하철 왜 이러나

입력 2014-04-03 00:00
업데이트 2014-04-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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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일간 4번째 사고…출근길 대형사고 우려 커져

최근 지하철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면서 매일 지하철을 타야 하는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대형 지하철 사고는 없었지만 승객들로 붐비는 출근길 열차에서 선로 이탈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시스템·장비의 낙후 문제, 새 시스템에 대한 직원 교육 미흡, 직원들의 기강 해이 등을 잇단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 하루가 멀다고 멈추는 지하철…대형사고 우려

3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2분께 한성대입구역에서 시흥 차량기지로 향하던 지하철 4호선 회송열차가 숙대입구역과 삼각지역 사이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이 열차는 다행히 회송 차량으로 승객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3시간이 넘도록 지하철 4호선 서울역∼사당 구간 하행선의 운행이 중단됐고 대부분 구간에서 20∼30분 이상 지연 운행이 속출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지하철 사고는 최근 1주일 사이에만 4번째, 한 달 사이 5번째다. 5건의 사고중 4건이 코레일 소속 열차에서 발생했다.

전날 오전 7시 50분께 신도림행 지하철 2호선 열차가 자동운전장치 이상으로 선릉역에서 갑자기 멈춰 서 출근길 시민 수백여명이 지하철을 갈아타야 했다.

지난 1일 오후 4시 7분께에는 지하철 1호선 서울역∼구로역 구간에 전기 공급이 끊겨 코레일 소속 수원·인천행 10개 열차가 최대 21분까지 지연 운행됐다.

또 지난달 30일 오후 1시 40분께 코레일 지하철 1호선 수원·인천행 열차가 전기 공급 이상으로 멈춰선 데 이어 고장 열차를 견인해 구로 차량기지로 들어가던 열차도 같은 날 오후 3시 19분께 시청역에서 멈춰 섰다.

지난달 22일 오전 6시 57분께에는 코레일 지하철 4호선 당고개행 열차가 선로 위 장애물에 부딪혀 10분간 멈춰 서기도 했다.

사고가 이어지면서 대형사고에 대한 우려와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날 지하철 사고로 불편을 겪은 시민 이모(42·여)씨는 “내가 출근길에 탔던 콩나물시루 같은 열차가 탈선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이렇게 운행 중단이 잦다 보니 누가 안심하고 지하철을 탈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트위터 등 SNS에는 “왜 4호선만 또 고장이냐”, “거의 하루 한번 꼴로 사고가 나는구나” 등 시민의 불만이 쏟아졌다.

◇ 전문가들 “낙후된 장비 탓…기강 해이 영향도”

전문가와 철도 관계자들은 최근 끊이지 않는 코레일 소속 전동차 사고 원인으로 우선 오랜 지하철 운영에 따른 일부 시스템·장비의 낙후 문제를 지적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교체를 미룬 시스템·장비들이 늘어나면서 사소한 기기 이상으로 전체 열차 운행 시스템이 멈추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인력 재교육이나 장비 업그레이드가 시스템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예산 배정 등 외부 요인에 이끌려 무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잇따른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한양대 강경우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지하철은 1만여 개의 복잡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데 이중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열차는 멈춰선다”며 “이중 승객 안전에 대한 장비·시스템은 자체 점검을 통해 지체없이 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경영진이 상대적으로 안전사고에 대해 둔감해 진 것도 사고가 멈추지 않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코레일은 사실상 장비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철도 파업 이후 노조 탄압이 이어지면서 현장 근무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아진 것도 사고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코레일 소속 지하철은 지하구간뿐만 아니라 지상구간도 많이 다니면서 장비의 온도 변화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기 때문에 이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정비를 더 철저히 해서 시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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