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기대출 조사 정보누설 금감원 압수수색

경찰, 사기대출 조사 정보누설 금감원 압수수색

입력 2014-04-03 00:00
업데이트 2014-04-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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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사기대출을 저지른 KT ENS 협력업체 대표들에게 금융감독원의 조사 내용을 알려준 혐의를 받는 금감원 김모(50) 팀장의 이메일 내역을 추적하기 위해 금감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여의도 금감원 전산부를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6일까지 김 팀장이 금감원 기관 메일을 사용한 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김 팀장은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한 당일인 1월 29일 중앙티앤씨 서정기(44ㆍ구속) 대표 등 협력업체 대표들과 통화하며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이틀 뒤에는 직접 만나서 사건과 관련한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포털 회사 등 이메일 운영 업체들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김 팀장이 사용한 이메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김 팀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통화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일 오후 경찰에서 와서 김 팀장과 관련된 PC와 관련 자료 내역 등을 파악해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팀장 외 다른 직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까지 김 팀장을 여러 차례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며 압수수색 내용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 팀장은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팀장에게 조사 내용을 알려준 금감원 박모 팀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외로 달아난 엔에스쏘울 전주엽(48) 대표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조치를 했다.

금감원은 경찰에서 직원 비리 혐의로 압수 수색까지 들어오자 침통한 분위기다.

지난해 동양그룹 사태에 이어 금융사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간신히 수습한 마당에 직원 1명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금감원에 대한 신뢰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 관련된 김 팀장은 현재 보직 해임돼 대기 발령 상태다.

한 금감원 직원은 “최근 동양 사태와 카드사 정보 유출로 직원 대부분이 주말까지 나와 일했는데 직원 1명의 비리 연루로 대내외 비난을 받아 내부적으로 구성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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