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둘 때는 언제고”…돌아온 전 단체장들 ‘눈총’

”그만둘 때는 언제고”…돌아온 전 단체장들 ‘눈총’

입력 2014-04-03 00:00
수정 2014-04-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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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국 전 문경시장·서중현 전 대구 서구청장 재도전

“국회의원직을 노려 기초단체장 자리를 박차고 나갈 때는 언제고 지금에서야 되돌아오겠다고…”

경북 문경과 대구 서구의 전직 단체장 행보를 두고 나오는 얘기다.

재선이던 신현국 전 문경시장은 2011년 12월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시장직을 사퇴했다.

5년 6개월간 문경시장으로 일했으나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한계를 느껴 국회의원에 도전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한성 의원과 공천이나 선거 지원 등의 문제로 해묵은 갈등을 빚은 터였다.

그러나 이듬해 4월 치러진 총선에서 신 전 시장은 이 의원에게 패해 야인이 됐다.

한동안 조용히 지내던 그는 어떻게 된 일인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경시장이 되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스로 박차고 나간 자리에 재도전하다가 보니 따가운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주민 이모(41)씨는 “하기 싫다고 나가더니 다시 시장을 하겠다는 것은 무슨 심보냐”고 비판했다.

신 전 시장은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준비가 원활하지 못해 지역을 걱정하는 분들의 요청으로 출마하기로 했다”며 “지난번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시민의 뜻을 거역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서중현 전 대구 서구청장도 최근 재도전하기로 했다.

서 전 청장은 재선으로 근무하던 중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2011년 9월 사퇴했다.

그러나 2012년 4월 총선에서 패한 뒤 조용히 지내왔다.

최근 현 구청장이 뉴타운 개발 등 각종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서 전 구청장과 신 전 시장은 비슷한 시기에 자치단체장을 그만두고 총선에 출마해 떨어진 뒤 현 자치단체장의 사업 추진력을 비판하며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까지 판박이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서 전 청장 역시 주민으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서 전 청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구를 살리는 일에 매진함으로써 정치 역정을 마무리하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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