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이천시 도자마라톤대회 강행 논란

<여객선침몰> 이천시 도자마라톤대회 강행 논란

입력 2014-04-20 00:00
업데이트 2014-04-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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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행사라 어려워”…네티즌들 “부끄럽다” 비난 목소리도자기축제도 일정만 늦춰 개막…무기한 연기한 여주시와 대조

여객선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비탄에 빠진 상황에서 이천시가 20일 오전 제15회 이천도자마라톤대회를 강행했다.

대다수 자치단체가 예정된 각종 축제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마저 후보자 경선과 선거일정까지 전면 중단한 상황에서 국가적 재앙에 대해 안일하게 인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천여명의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는 오전 10시 이천종합운동장을 출발, 송정1교를 돌아오는 하프코스와 10㎞, 5㎞ 구간에서 펼쳐졌다.

주최측은 여객선 침몰사고에 따른 숙연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며 기념식 등을 취소한 채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시작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이 전 국민이 유람선에 갇힌 생존자들의 구조를 간절히 기다리는 상황에서 대회 개최는 부당하다며 중단 또는 연기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라톤대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개회를 강행한 이천시와 체육회, 이천시장을 비난하는 글이 수십건 올라 있다.

네티즌들은 “이천시가 창피하고 부끄럽다. 지금 꼭 개최해야 하느냐”고 지적했고 일부는 “대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참가비는 가슴 아픈 이들을 위로하는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시장님 너무 하시네요. 모든 국민이 애도하며 자숙하는데 검은 리본을 단다고 해서 애도하는 마음이 전해질까요? 본인 자녀가 그런 사고가 나도 그럴건지요?” 등 대회 강행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글이 올랐다.

이에 대해 주최측 관계자는 “예정된 일정이어서 연기나 취소가 불가능했다”고 답했다.

이천시는 또 인근 여주시가 오는 25일 개막하기로 했던 여주도자기축제를 무기한 연기한 것과 달리 제28회 이천도자기축제를 개최하기로 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여주시는 지난 18일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축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천시와 이천도자기축제위원회는 이미 투입된 예산이 4억∼5억원에 달해 취소는 어렵다며 일정을 애초 24일에서 18일로 단축해 개최하기로 했다.

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개막식을 당초 25일에서 다음 달 1일로 연기하고, 행사기간도 24일에서 18일로 축소했다”면서 “음악이나 춤 등 오락요소가 있는 무대공연과 개막식은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추진위원회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 이천시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이천도자기축제를 24일 개막해 다음 달 18일까지 진행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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