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낙하산’ 관행 한국선급, 정치권 인사도 영입

<세월호참사>’낙하산’ 관행 한국선급, 정치권 인사도 영입

입력 2014-04-23 00:00
수정 2014-04-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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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 관행이 있는 한국선급(KR)이 업무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치권 인사를 전문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한국선급에 따르면 6명으로 구성돼 있는 전문위원 중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인사가 포함돼 있다. 옛 국토해양위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 사람은 선박 검사와 인증을 주로 하는 한국선급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져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양업계에서는 정치권과 해양수산부 같은 외풍에 취약한 한국선급이 정치권 인사를 ‘바람막이’나 ‘비공식 대화채널’로 활용하기 위해 영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해양분야 전문가는 “한국선급은 기술력이 핵심인 선박 검사·인증 단체인데 업무 관련성이 없는 비전문가인 정치권 인사를 전문위원으로 영입한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선급은 “전문위원은 임기 1년인 계약직으로 주로 정년 퇴임한 임직원들로 구성돼 기술자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해당 전문위원이 정치권 출신이어서 고유 업무와의 관련성은 떨어지지만 다른 부분에서 한국선급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영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선급은 해수부 퇴직인사들이 고위 간부로 재취업하는 낙하산 인사 관행이 이어지는 조직이다. 고위 관료들이 퇴직 후 갈만한 일자리로 여겼다는 것이다. 역대 회장과 이사장 12명 가운데 8명이 해수부나 관련 정부기관 관료 출신이었다.

낙하산 인사 관행 뿐만 아니라 한국선급 스스로 해수부 출신 고위인사를 영입하려 한 적도 있다.

지난해 해수부에서 퇴임하는 고위관료를 영입하려고 20여년 전 인사 부작용이 심해 없앴던 부회장 직제를 다시 만들려다 백지화했다.

지난해 3월 말 신임 회장선거에서 주성호 국토해양부 차관을 제치고 내부 출신인 전영기 기술지원본부장이 선출돼 껄끄러워진 해양수산부와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억지로 부회장 자리를 만들려고 했다.

한국선급에서는 내부인사가 상급기관 고위인사인 국토해양부 차관을 누르고 회장에 당선되는 바람에 해수부로부터 괘씸죄(?)에 걸렸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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