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프렌드’가 선거 변수 될까…의견 분분

’앵그리 프렌드’가 선거 변수 될까…의견 분분

입력 2014-06-02 00:00
업데이트 2014-06-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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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하 사전투표율 가장 높아’앵그리 맘’ 저조

사전투표 결과 20대 투표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젊은 유권층의 선택이 이번 선거의 새로운 변수가 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사전투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대 이하 투표 참여율은 15.97%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60대가 12.22%, 50대 11.53%, 70대 이상 10.0% 순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화가 난 이른바 ‘앵그리 맘’의 선택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투표율은 40대 9.99%, 30대 9.41%로 가장 낮았고,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투표율이 저조했다.

충북지역의 연령별 사전투표율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20대 투표율이 19.13%에 달해 전체 투표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40대는 11.91%, 30대는 10.16%에 그쳤다.

특히 보은, 영동 등 일부 지역은 20대 사전투표율이 30%를 웃도는 등 충북 13개 시·군·구에서 고르게 20대 이하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또래의 자녀를 둔 30∼40대 여성이 정부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것으로 비치면서 ‘앵그리 맘’으로 불렸지만, 그보다 희생 학생 또래의 20대인 ‘앵그리 프렌드’가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에 대한 불만을 표로 분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 넘게 분노해 온 20대들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표로 표현한 것이라는 판단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송재봉 충북NGO센터장은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공약이 나왔거나 그럴 만한 후보가 등장한 것도 아니다”며 “세월호 참사를 빼고는 20대 유권자가 대거 투표장으로 나온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젊은 세대의 정치적 각성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세대’인 젊은 유권자들이 메신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통일된 경향을 유지하는 것도 사전투표 참여를 높인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앵그리 맘으로 분류된 30∼40대 여성층은 가사와 육아, 직장생활 등 일상에 쫓기는 게 실상이어서 세월호 참사에 따른 ‘심정’이 표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20대의 높은 사전투표을 ‘앵그리 프랜드’의 표심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청북도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과거 부재자 투표보다 간소해진 절차 때문에 선거에 관심 있는 20대가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세월호 참사가 20대 투표율을 높인 원인으로 단정 짓긴 어렵다”고 밝혔다.

20대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본 투표에서도 유지될지도 관심사다. 투표에 적극적인 20대가 사전투표에 나선 것이라면 오는 4일 선거일의 투표율은 오히려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앵그리 프랜드’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작용할지는 4일 투표율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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