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이라더니”… 월드컵 원정 응원단 경비 1억 먹튀

“반값이라더니”… 월드컵 원정 응원단 경비 1억 먹튀

입력 2014-06-14 00:00
업데이트 2014-06-1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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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500명에 550만원씩 받아…인터넷 카페 운영자 사기로 고발

브라질월드컵 원정 응원단 카페 운영자가 1억원에 이르는 회원들의 여행경비를 들고 잠적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김모(32)씨 등 피해자 17명에 따르면 이들은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티하드 항공을 타고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본선 조별리그 경기를 관람하는 15박 16일 일정의 프로그램이었다.

여행 일정을 총괄한 인터넷 카페 운영자 박모(31)씨는 항공·숙박·식사·교통·경기입장권·유류할증료 등의 명목으로 1인당 55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0일부터 박씨는 연락을 끊은 상태다. 지난 6일 카페 공지사항란에 올린 글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사건을 담당한 울산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박씨가 회원들에게 제시한 금액이 터무니없이 싸서 사기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의 브라질월드컵 여행 상품은 1000만~1500만원 수준이다.

경찰에 따르면 브라질월드컵 원정 응원단을 모집해 참가자들의 돈을 챙긴 뒤 연락을 끊은 사건은 처음이다. 지난해 11월쯤 개설된 이 카페는 공식 응원단인 ‘붉은악마’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원정 응원단을 꾸린 곳이어서 순식간에 회원이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기업에서도 원정 응원단을 꾸렸지만 자사 제품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모은 경우가 많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지역 내 관할 경찰서에 박씨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6-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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