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알려진 것보다 작은 체구이고 젊은 시절 왼손을 다쳐 장갑을 착용하고 다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찰청은 13일 “유병언의 지문기록을 조회한 결과 왼손 두 번째 손가락이 절단돼 지문 정보가 없고 네 번째 손가락은 상처 때문에 지문 일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지문 정보는 1975년 유병언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때 채취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병언은 젊은 시절 사고를 당해 왼손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병언의 키는 당초 165㎝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1991년 유병언이 사기혐의로 구속돼 안양교도소에 수감된 기록을 보면 키가 160㎝로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정보들을 종합해 판단할 경우 유병언이 예상보다 키가 작게 보일 수 있고 평소 장갑을 끼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초 검찰에서 제공한 유병언의 신체정보가 잘못 파악된 것을 지적하면서 검찰 정보망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고 있다.
경찰은 유병언의 키 정보를 검찰로부터 받아 수배전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날 공개한 유병언의 ‘휜 손가락’ 정보도 잘못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검찰청은 “유병언의 왼쪽 세 번째 손가락 끝이 휘어져 있다고 밝혔지만 다시 점검한 결과 오른쪽 세 번째 손가락 끝이 휘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