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명의 최종범교수, 휴일 긴급수술로 환자 살려…

전북대병원 명의 최종범교수, 휴일 긴급수술로 환자 살려…

입력 2014-07-16 00:00
업데이트 2014-07-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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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수술 3천회 집도

“휴일에도 직접 진료를 맡아 빠른 판단과 정확한 수술로 저의 어머님의 생명을 살린 흉부외과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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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병원 편견 깬’ 전북대병원 명의 최종범 교수
’지방병원 편견 깬’ 전북대병원 명의 최종범 교수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최종범 교수가 휴일에도 진료를 마다하지 않고 긴급수술을 집도해 환자의 생명을 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포털사이트의 한 게시판에 ‘땀양삼촌’이라는 아이디로 ‘전북대병원 최종범 교수를 칭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최종범(63) 교수가 휴일에도 직접 진료를 맡아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하루 만에 긴급수술을 진행해 자신의 가족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환자 차모(68·여)씨는 지난달 15일 건강검진을 받은 뒤 심장 부위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전북대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 결과 ‘좌심방 점액종’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최 교수는 점액종이 차씨의 심장 판막을 막아 호흡 곤란이 올 수 있고 언제라도 종양이 떨어져 뇌나 심장의 혈관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긴급 수술을 결정했다.

차씨의 가족들은 큰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에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휴일에도 나와 직접 환자를 챙기는 최 교수의 모습에 긴급 수술에 동의했다.

차씨의 가족은 “수술을 받기 전에는 지방병원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며 “하지만 휴일에도 환자에 대한 열정을 갖고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최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 긴급 수술을 하기로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최 교수님으로 인해 지방 병원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차씨는 최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뒤 상태가 호전돼 현재는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최 교수는 “심장 수술과 같은 큰 수술을 서울에서 하고 싶어하는 가족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됐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워낙 안 좋아 언제라도 이상이 올 수 있어서 가족들을 설득했다. 의사로서 당연한 일인데 칭찬을 받으니 쑥스럽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우려했던 것과 달리 최 교수는 심장질환 분야에서 1991년부터 언론과 학회에서 뽑은 ‘명의’ 명단에 오른 이 분야 최고의 권위자다.

심장수술 임상 경험이 30년이 넘는 그는 지금까지 심장 혈관수술을 3천여회 집도했다.

또 1994년에는 국내 최초로 흉부외과 SCI 학술지에 임상연구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지금도 매년 5∼6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최 교수가 전북대병원에 온 2007년 이전에는 심장질환으로 흉부외과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매년 200여명씩 서울 대형병원으로 전원(병원 간 이송)해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환자가 전북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최 교수는 “환자들이 지방병원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심장질환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환자의 거주지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며 “환자들이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 30년이 넘은 최 교수는 아직도 최고의 수술을 위해서 돼지 심장을 가지고 실습을 하면서 수술법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나이가 50이 돼서야 ‘이제 심장수술에 대해서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도 어려운 수술이 있거나 하면 돼지를 가지고 시뮬레이션을 하고 수술법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흔히 의학에서 ‘3D’ 분야로 분류되면서 흉부외과를 전공하는 의사들이 부족하다. 많은 임상 경험이 필요하고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서 그런 것 같다”며 “이 추세라면 지방에서는 흉부외과 수술을 받을 수 없는 날이 곧 올 것으로 보인다. 젊고 유능한 의사들이 편한 것을 찾기보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흉부외과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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